책소개
체제의 성공을 견인했던 여러 요인들이 오히려 고도로 발달한 자본주의를 쇠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며, 결국에는 자본주의가 사회주의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내용으로 인해 출간 당시부터 상당히 파격적이고 위험한 사상으로 인식되었고, 당연하게도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었다.
조지프 슘페터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미국 이론경제학자이다. 경기순환에 관한 이론과 역사 ·통계의 종합적 성과인 《경기순환론》을 저술하였으며 케인스와 더불어 20세기 전반의 대표적 경제학자로 평가되고 있다.
이 책은 이처럼 20세기의 세계적인 이론경제학자인 저자가 경제·사회 전반의 문제를 40여년에 걸쳐 사색한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5부작으로 구성되었으며, 마르크스 이론에 대한 예리한 비판과 자본주의의 운명, 민주주의의 여러 가지 모순 등을 순수경제학의 영역을 넘어 정치·사회학적 측면에서 폭넓은 통찰력으로 분석한 것이 특징이다.
각 챕터 별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 우선 제1부 마르크스 학설에서는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붕괴론에 대해 비판하면서 마르크스의 이론적 용구로는 현재 세계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자본주의 붕괴를 설명할 수 없음을 주장한다.
제2부 자본주의는 살아남을 수 있는가에서는 스스로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본성을 설명하면서 자본주의의 눈부신 업적을 예찬하고 스스로의 자본주의 붕괴 이론을 전개하였다.
제3부 사회주의는 작동할 수 있는가에서는 사회주의를 저자가 규정(規定)하고 검토하며 결론적으로 사회주의의 출현 가능성을 긍정하고 있다. 다음으로 제4부 사회주의와 민주주의에서는 사회주의 사회에 참된 민주주의가 존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작가의 역사적 고찰(考察)이 이어진다.
저자 슘페터는 사회주의 경제체제와 민주주의 정치방법 사이에는 필연적인 관계가 없다. 다시 말해 각 한편은 다른 한편 없이 존재할 수 있으며 더불어 양자의 양립(兩立)도 가능하다고 역설한다.
마지막으로 제5부 사회주의 정당의 역사적 개관에서는 자본주의가 존재하면서 사회적으로 조정되고 통제되는 관리자본주의의 성격을 살펴보면서 점진적 사회주의화는 전세계적 기본 방향이며 미국도 그 예외는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