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가슴에 곰을 품은 사람들의 단 하나의 희망에 관한 이야기!《오베라는 남자》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프레드릭 배크만이 모두의 가슴을 울리는 새로운 이야기 『베어타운』. 일자리도, 미래도 없이 막다른 곳에 내몰린 소도시, 베어타운을 배경으로 공동체를 하나로 엮는 희망과 그 공동체를 갈기갈기 찢어놓는...
스웨덴 작가 프레데릭 바크만의 소설은 묘하게 매력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재미와 감동뿐 아니라 그 이면의 불편한 현실이 자꾸 책장을 넘기라고 한다. 덕분에 나는 이틀 동안 잠을 이루지 못하고 두꺼운 벽돌책 [베어타운]의 끝을 향해 달렸다. 그런데 북유럽 사람들은 길고 긴 장편 영화를 좋아하는 것 같다. 눈 덮인 추운 겨울, 낮은 하늘, 조용하고 조용한 마을, 그리고 환경의 영향이 집에서 편안하게 해주기 때문일까? 북유럽 특유의 외롭지만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숲으로 둘러싸인 작은 도시 베어타운을 무대로 인간 공동체가 만들어내는 빛과 어둠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베어타운]은 아이스하키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에 관한 것이다.
이 책에서의 베어타운은 작은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나는 그 베어타운이 마치 그냥 우리가 사는 사회처럼 보였다. 피해자가 다수의 이익을 위해 분노의 대상이 되는 점에서 단순히 어두운 내용이라는 점을 넘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일들과 너무 같은 모습에 가슴이 무거웠고 함께 살아가고 있는 공동체의 가치에 대해 제대로 정립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하는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친구를 위해 희생하는 용기, 사랑을 통해 인간에 대한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다소 인간의 불편한 감정들과 마주하게 되나 인간의 내면과 심리에 대해 더 자세히 접할 수 있었고 오늘날 공동체 생활 속에서 인간의 이기심이 가져오는 문제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큰 작품이었다.
한 아이가 있었다. 이름은 마야, 열다섯 살. 기타를 좋아한다. 마야 또래의 여자아이 중에는 아이스하키를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 마을에서 여자아이는 하키가 아니라 하키 선수를 좋아해야 자연스럽다.
베어타운은 고급 주택이 모여 있는 하이츠, 중산층이 사는 중심가, 그리고 임대 아파트가 있는 할로로 이루어져 있다. 숲속 한가운데 있는 마을의 유일한 희망은 아이스하키다. 타운에 있는 몇몇 재력가가 구단에 투자했고 베어타운의 청소년팀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우승을 한다면 하키 전문 고등학교를 베어타운에 신설하는데 힘을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새로운 아이스링크와 쇼핑몰이 들어오고 별 볼 일 없는 베어타운이 관광지로 클 수 있다. 한마디로 하키는 돈이다. 아이들도 그걸 잘 알고 있다.
케빈이라는 하키 천재가 있다. 그의 아빠는 베어타운 아이스하키팀의 가장 중요한 후원자다. 케빈은 자본주의적으로 훌륭한 선수다. 케빈은 이렇게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