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없다’ 무척 자극적으로 느껴지는 제목이다. 이 책의 표지를 보고 놀라웠던 건 제목뿐이 아니라 출판 년도가 무려 내가 태어나기도 전이라는 사실이다. 30년 전에는 대체 어떠한 시각으로 일본을 바라보고 있었을까. 제목만으로도 추측이 되기는 했지만 막상 몇 장을 읽고 나서 너무나도 실랄하게 일본을 비판하는 내용에 머리가 멍해졌다. 책의 저자는 일본을 극도로 경멸하고 있는 듯하다. 200장 가까이 되는 책의 내용에는 저자가 직접 일본에서 겪은 경험들이 서술되어 있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일본의 좋은 점들은 찾아 볼 수 없고 격렬히 비판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었다.
책의 초반부터 저자는 ‘일본은 지극히 비정상적인 나라이다.’ 라고 말한다. 물론 비판할 수 는 있지만, 읽는 내내 아쉬웠던 건 이 책은 논리적인 근거가 하나도 없는, 지극히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이루어진 것은 물론이고 일부 사람들의 행동을 서슴치 않고 일반화 하여 일본 문화와 일본 사람들을 깎아내리고 있다.
『일본은 없다』의 모든 페이지를 읽은 것은 아니지만 1장,2장,6장,7장을 읽고 나서 우선적으로 든 생각은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이 겪어 본 일본의 문화에 대해서 극도로 경멸하고 있다. 그리고 일부 사람들의 행동을 일본인 전체의 대표적인 행동으로 확장해 그것을 가지고 일본인을 비판하기도 한다. 내 생각에는 이러한 것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생각한다.
이 책이 한국에 출판된 1997년,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세계화 시대가 아니었고, 인터넷을 통해서 일본에 대한 자료들을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시대는 더더욱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당시에 이 책은 출판이 되고 나서 100만 부가 팔릴 정도로 베스트셀러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