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혹은 살인자.
무언가 서로 대치되는 제목이 모든 것을 설명해주는 책이다.
어릴 때 탐정이라는 소재에 매혹이 되어 홈즈에 빠져 든 적이 있었다. 책에서도 나오지만 어렸을 때 탐정이라는 직업이 부러웠다. 영화나 드라마, 소설에 등장하는 탐정이나 경찰을 보고 낭만적인 환상을 품었고, 셀 수 없이 많은 추리 소설을 읽고 나서는 귀신처럼 사건을 해결하는 명탐정에게 존경심을 느꼈다. 그래서 매혹을 느꼈었는지도 모른다.
탐정의 눈으로 하나하나 실마리를 찾아서 한발자국씩 살인자를 향해 사건을 풀어나가는 묘미는 추리소설에서만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주인공 우청은 모든 것을 다 던져버리고 어디 허름한 뒷골목에서 사설탐정으로 변모한다. 사건을 파헤치는 중 타이완에서 최초의 계획적인 연쇄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그런데 그 범인으로 우청이 지목된다. 제목 그대로 탐정이냐 살인자냐 그 자신의 운명을 바로 잡기 위해 뛰어다니는 내용이다. 뭐 여기서는 우청이 주인공이다 보니 당연히 살인자일리는 없다. 어떻게 보면 유머 스러운 제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