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임종욱 장편소설 [불멸의 대다라]. 이 소설은 1500년 전 멸망의 기로에 선 가야 제국 합천 다라국 사람들의 생명을 건 투쟁의 역사를 재현했다. 작가 임종욱은 이번 소설에서 일본사학계가 주장하는 소위 《임나일본부》설의 허구성을 간파하고 실제 다라국의 정체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용봉환두대도를...
[불멸의 대다라]는 임종욱 교수님의 장편소설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불멸의 대다라는 옛 다라국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소설은 액자형식을 띄는데, 처음엔 교수님이 주인공이 되어 다라국의 흔적을 찾기 위해 일본에 방문하는 걸로 시작한다. 교수님은 다라국의 흔적을 찾기 위해 애쓰시지만, 별 소득 없이 돌아가셔야 했다. 그러나 우연히 얼마남지 않은 다라국의 후손을 만나게 되고, 그에게 다라국의 역사를 기록한 자료를 받고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다라국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다라국은 아들과 왕비를 잃은 대왕이 통치하는 가야의 소국이다. 이 대왕이 한 나라의 믿음직한 지도자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대왕은 아들을 잃은 후에 항상 ‘치달’ 이라는 간신배 같은 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 진정한 충신인 술진공, 문성 대장군, 문탁 장군과 백성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 못하고 항상 치달의 손에 놀아난다. 그러나 대왕은 한결같이 치달에게 의지한다. 바로 대왕의 이러한 믿음을 이용해 치달은 다라국을 자신의 손아귀에 넣을 작정을 한다.
천오백 년 전에 '대다라'가 있었다. 합천을 근거지로 하여 낙동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황강, 대한해협을 넘어 아리아케 해(有名海) 서쪽 해안과 산악(다라산[多良岳])에까지 이르는 그 드넓은 공간에 흔적을 남겼던 왕국이었다.
역사 속에 묻혀 버린 다라국은 가야계의 일국으로 그 정체가 불분명하였다. 한국 측 문헌에는 전혀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다만『일본서기』속에 등장하는 전설의 여왕인 싱공황후(神功皇后) 섭정 전기에 ‘백제-왜 연합군’ 에 의해 토벌된 신라 10국 중 하나로 그 이름이 언급돼 있을 뿐이다.
이 기록은 일제에 의해 신공황후가 가야 제국을 정벌하여 한반도 남부에 이른바〈임나일본부〉를 설치했다는 식민 사관으로 왜곡된 바 있다. 『일본서기』에는 가야를 ‘임나’로 부르고 있다.
작가는 이에 대해 왜국 규슈 히젠(肥前)과 히고(肥後) 일대에 있던 가야 제국의 식민지들을 ‘임나연맹체’로 불렀다고 일러준다.
당시 다라국은 낙동강과 연결된 강줄기를 따라 왜국과도 교역하였다. 뛰어난 제철 기술과 품질 높은 덩이쇠를 지니고 왜에까지 진출하여 규슈 지방에 다라방(多羅坊)을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