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소련 대통령 고르바초프의 철학과 삶을 알아본다!미하일 고르바초프 최후의 자서전『선택』. 뼛속까지 사회주의자였던 소련의 마지막 대통령 미하일 세르게예비치 고르바초프의 자선전이다. 그의 삶과 철학 부인 라이사 여사와의 만남과 사랑, 일개 지방 지도자였던 얼뜨기 고르바초프가 단시간에 서열과...
고르바초프는 소련 마지막 권력자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흔히 알려져 있기로 고르바초프는 권력을 잡고 지나치게 급진적이고 개방적인 정책을 실시해서 소련 붕괴의 원인을 불러왔고, 결국 소련이 해체한 이후 권력을 잃고 야인으로 살아가며 공산주의의 몰락의 상징과 같은 인물로 남아 있는 것이 오늘날의 이미지이기도 하다. 이 책은 고르바초프가 직접 자신의 어린 시절과 권력자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최고 권력자 자리에서 개혁, 개방을 외치다가 권력의 자리를 잃은 과정을 모두 적은 책이다. 따지고 보면 고르바초프는 실패한 개혁가이다. 그는 기존의 소련이 큰 문제가 있었다는 걸 잘 알고 있었고 자신만의 급진적인 방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의 정책은 소련에 혼란을 불러왔던 것은 사실이고 결국 실패한 개혁이라는 이름만 남긴 채 그는 권력의 자리에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물러나야만 했다. 따지고 보면 실패한 개혁가만큼 극적인 소재로 어울리는 인물이 없다.
나는 고르바초프가 어떤 인물인지 잘 몰랐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막연하게 나의 기억 속에 남아 있던 고르바초프는 소련 해체 즈음에 잠시 소련의 최고 권력자 자리에 있었다는 것과 머리에 새겨져 있는 그 특이한 모양의 반점이 전부였다. 이 책은 고르바초프란 인간의 일생, 권력자로서의 고르바초프뿐만이 아니라 한 가장, 한 인간으로서의 고르바초프의 일생이 오롯이 정제된 문장으로 표현되어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 소련이라는 거대한 연방이 어떤 모순을 안고 있었으며 인간 고르바초프는 국가와 또 자신이 함께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가 그토록 사랑했던 아내 라이사가 어떻게 세상을 떠났는지도 잘 알 수 있다. 여러모로 고르바초프라는 인간에게 연민이 들 수밖에 없게끔 하는 내용이었다. 특히나 그가 아내를 잃고 절절하게 비통한 심정을 표현하는 문장은 정치적인 입장이나 사상적인 입장을 떠나서 누구라도 애잔한 마음을 느낄 수밖에 없으리라. 이 책의 표지에도 고르바초프뿐만이 아니라 그의 아내 라이사가 함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