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감히 상상할 수 조차 없다. A는 태어날 때 부터 이유도 모르고 그런 삶을 살아왔다. 그는 다양한 삶을 살았던 만큼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는 가족, 친구, 연인과 같은 지속적인 관계를 가질 수 없다. 잠이 들지 않으면 몸이 찢기는 것 같은 고통과 함께 다른 몸으로 이동해야하고, 잠들면 다음날 다른 몸이 되어있다. 그래서 그가 선택한 방법은 몸 주인의 생활에 맞춰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건 어쩌면 조금 더 편한 삶을 위한 선택인 동시에 포기이기도 하다. 감정 외의 몸 주인의 삶에 접속할 수 있는 A는 최대한 평범한 삶을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