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언더 더 스킨』은 ‘젊은 여성으로 위장한 외계인이 남자들을 사냥한다’는 흥미로운 설정 위에서 SF적 상상력과 사색적인 주제를 조화시킨 작품이다. 지구에 몰래 잠입해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외계인의 이야기는 빈번하게 다뤄진 소재이다. 그러나 그 외계인이 괴력과 초능력도 없이, 우리네 저 밑바닥의...
내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을 대신 경험할 수 있는 놀라운 기쁨을, 모든 책이 주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나와는 맞지 않아 도저히 몇 페이지 넘길 수 없는 책이 있기도 하고 막 읽고 나서는 좋았지만 며칠만 지나도 내용을 기억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언더 더 스킨은 그런 점에서 참으로 탁월한 책이다. 언더 더 스킨을 처음 영화라는 장르로 만나면서 독특하다 느꼈는데 책은 더 그러하면서도 현실감 있고 속도감 있게 읽힌다. 영화를 배경으로 깔고 읽는다면 여주인공의 얼굴을 스칼렛 요한슨 정도로 상상할 수 있겠으나 나머지이야기는 모두 다르다. 영화는 단지 제목과 약간의 모티브를 제공했을 뿐 책과는 또 다른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어서 영화를 보고 책을 읽는다고 해도 전혀 결말을 상상할 수 없다.
나는 책을 다 읽도록 작가인 미헬 파버르가 여자인 줄 알았다. 이 독후감을 쓰기위해 책을 처음부터 살피던 중 책머리에 <제프와 푸고에게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