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오랫동안 소문으로만 알려져 있던 독일 작가 브레히트의 시집 『살아 남은자의 슬픔』.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브레히트는 폭넓은 창작 활동을 하며 상당 분량의 시를 남겼는 이 책은 그런 그의 시 47편을 수록한 시집이다. 국내에서 1989년까지 사회주의자라는 명목으로 금서 조치되었다가, 해금된 후로는...
독일 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시집인 <살아남은 자의 슬픔>은 인류가 겪은 가장 참담한 문명파괴 전쟁이었던 1차 및 2차 세계대전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와 산문으로써 표현한 책이다. 1장 가정 기도서에서는 1918년 1차 대전 시대에 살았던 프랑수아 비용의 이야기를 꺼내며 시작되고 1920년에 지은 시 <나의 어머니>에서 그녀의 고통을 담담히 표현한다. 1920년에 쓴 위대한 감사의 송가에서 “너희를 둘러싼 밤과 어둠을 찬양하고, 추위와 어둠과 멸망을 찬양하라”는 역설적 표현을 통해 나는 브레히트가 살았던 시대의 아픔을 느낄 수 있었다. 1918년작 <죽은 병사의 전설>에서는 “묘비 위로 여름이 오고 병사는 이미 잠들었는데”라는 구절에서 살아남은 브레히트의 비통함이 전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