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당신도 혹시 ‘꼰대 김철수’인가요?은어로 ‘늙은이’를 이르는 말, 학생들의 은어으로 ‘선생님’을 이르는 이 말, ‘꼰대’. 뜻풀이만으로도 고루함이 물씬 풍기는 이 단어가 요즘 여기저기서 눈에 띈다. 실생활에서 그 의미는 보다 확장되었는데 자신의 경험 또는 생각을 일반화하여 아랫사람에게 강요하는...
요즘 꼰대라는 말이 아주 유행하고 있다. 처음엔 어른을 비꼰 말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아니었다. 내가 생각하는 꼰대의 정의는 ‘나이를 불문하고 타인이 원하지도 않았는데 설교를 늘어놓거나 참견하는 사람’이다. 타인이 원했을 때 조언을 주는 사람은 꼰대가 아닌 것이다. 저자는 꼰대들이 자주 한다는 말을 하나씩 적고 반박을 해 나갔다.
‘어른들 말씀은 늘 옳다’ 이것은 참인 명제, 거짓인 명제라고도 할 수 없다. 그야말로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다. 어른들 말씀을 잘 들어서 득이 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는 것이지 무슨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듯이 어른들이 말만 꺼내면 반박하려는 심리는 좋지 않은 것이라 생각된다. 어른들은 타임머신을 타고 온 사람들이다. 젊은이들이 아직 겪어보지 않은 것들이 어른들에게는 과거에 수도 없이 겪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른들 조언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라는 것이 아니라 취사선택을 잘 해야 한다는 말이다.
책을 읽다 보면 이 책은 ‘남’의 이야기야 하고 미루고 싶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정말 나도 이런 부분이 많구나 하고 느낄 수 있다. 동기에서도 말했지만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라 생각이 굳어서 꼰대다. 정철 님의 책을 읽다 보면 작가님 특유의 따뜻한 시선을 경험해볼 수 있다. 행여 내가 나보다 나이 어린 동생에게 꼰대질을 할까 두렵다면 이런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밑의 표지 “나이 무관, 성별 무관 당신도 ‘꼰대 김철수’인가요?”처럼 꼰대는 나이의 문제가 아니다 23살의 아직 어린 나이지만, 내 나이 또래를 살펴보면 그 나이에도 수많은 꼰대들이 있었다.. 최근에는 젊은 꼰대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겨우 1~2년 차이의 선후배 관계에서 신입생들의 옷을 단속하며 혼내는 경우도 있다. 나 자신에도 그렇고 내 나이 또래의 젊은 꼰대들을 볼 때 더 거부감이 드는 것 같다. 책의 제일 끝장에 ‘당신 아직 젊다’의 말처럼 배워야 할 것 천지인 나이에 벌써부터 ‘왕년에’라는 단어를 쓰며 갑질을 시작하면 얼마나 안타까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