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처음 읽는 영미 현대철학』은 영미철학의 주요 철학자 11명을 모았다. 비트겐슈타인부터 화이트헤드, 쿤, 롤스, 매킨타이어, 왈쩌, 퍼트남, 로티, 촘스키, 프레이저, 제임슨까지 총 11명을 선정해 영미 현대철학의 흐름을 따라가며 철학자들의 주요 사상과 국내 수용까지 살펴보고 있다.
마이클 왈쩌의 정의로운 전쟁 부분에 대해서 요약해보려고 한다. 이글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는 정의로운 전쟁, 둘째는 다원적 평등, 셋째는 해석과 사회 비평이다. 왈쩌의 정치 철학에서 첫 번째로 언급하고 있는 것은 전쟁이다.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은 세 가지, 현실론, 정전론, 평화론으로 구분하고 있다. 가장 먼저 현실론을 살펴보면, 프로이센의 클라우제비츠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클라우제비츠의 주장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 전쟁이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여러 가지 수단 중 하나일 뿐이며, 따라서 단지 다른 수단ㅇ 의한 정책의 연속일 뿐.” 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나라와 관계에서 자국의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면, 전쟁 역시 하나의 유용한 대안이 된다는 것이다. 결국 전쟁이란 “ 적에게 우리의 뜻을 관철하고자 물리적, 곧 폭력을 행사하는 것.” 이다.
클라우제비츠의 이런 주장들은 자국의 정책을 다른 나라에 관철하기 위해 전쟁이 매우 정교하게 고안 되어 계획적으로 수행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러나 그는 “ 전쟁이란 대부분이 불확실성의 영역에 속한다, 군사 행동의 기초를 형성하는 것 중 4분의3은 구름에 잠겨 있다. 전쟁은 우연의 영역에 속하는 것.” 이라고 말한다. 이것이 바로 클라우비제의 유명한 ‘전쟁의 안개’라는 수사이다. 그래서 그는 전쟁에서 심리적 요소 즉 군대의 사기나 전쟁에 대한 국민 정서 등 멘탈을 강조한다. 뿐만 아니라 그는 “전쟁은 위대한 영우오가 위대한 서사시를 남기는 것이 아니라, 욕심과 자만에서 잉태되어 오로지 눈물과 고통 그리고 피를 남기고 만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그의 저서 전쟁론의 마지막 문장에서 알 수 있다. “불가능한 것을 얻으려고 지금 얻을 수 있는 것을 놓치는 사람은 바보이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전쟁에 대해 현실론자들을 전쟁광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전쟁에 대한 두 번째 입장인 정전론은 중세 대표적인 기독교 신학자인 아우구스티누스를 거쳐 아퀴나스에 이르러 체계적으로 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