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큉은 신학이 지켜야할 중대한 의무는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의 근원이 되었었고 또 나날이 살아 있는 교회의 근원이 되고 있는, 하나님 자신의 생생한 종말론적 말씀인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밝히는 일이라고 했다. 신학은 참으로 복음을 밝히는 곳에만 사용되야 할 것이다. 자유주의 풍조의 현대신학은 그와는 반대로 오히려 복음을 축소시키고 반대하기 위해 사용되는 인상을 준다. 또한 사변적으로 치우쳐서 전혀 은혜를 끼치지 못하는 것을 볼 때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니랄 수 없다. 한스큉의 주장대로 신학은 오직 그리스도의 복음을 밝히는 일에만 매진해야 할 것이다. 사실적으로 복음을 축소하거나 반대하는 것은 신학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왜냐하면 신학 자체가 복음을 위해 있는 것이지 복음을 거스리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날 초대교회로 돌아가자고 외치는 목소리가 많은데 아무런 숙고없이 초대교회의 흉내를 내려한다면 큰 문제이다. 왜냐하면 신약성서상의 교회는 오늘날 우리가 그대로 본뜨려는 시도보다는 오늘의 우리 시대에 맞게 번용하여 적용시켜야 할 근원적 설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초를 파괴하면 안 될 것이다. 건축에 있어서 기본프레임이 매우 중요하듯 외형은 때에 따라 환경에 따라 바꾸지만 건축의 기초는 변형되면 안될 것이다. 이와 같이 교회는 분명히 신약성서상의 교회 이외에 근원적 설계가 될 것이 없음을 늘 주목해야 할 것이다.
한스큉은 신앙도 교회도 절대화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절대화된 신앙은 교회를 붕괴시키는데 이것이 프로테스탄트의 위험이고 절대화된 교회는 신앙을 파산시키는데 이것은 가톨릭의 위험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구원행위라고 말한다.
가톨릭의 교회 절대화는 설명할 필요도 없이 오래전부터 문제인 것이다. 그러나 개신교의 절대화된 신앙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