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남극에서의 일 년은 그 동안 진리라고 굳건히 믿고 있었던 상식의 틀을 깨뜨리고 경직된 사고의 울타리를 거둬버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남극해양생물을 연구하며 십여 차례 남극을 오간 저자는 나름 남극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일 년간의 남극 생활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특히 해가 짧은 남극...
가장 사랑스럽고 정이 가는 남극생물. 남극에서 1년을 보낸 글쓴이, 책[극지과학자가 들려주는 남극의 사계. 봄, 여름, 가을, 겨울. 이하 남극의 사계]의 저자는 남극의 순수 토착 포유류 웨델해표를 이렇듯 사랑스럽게 표현하고 있다.(본문 p 175). 웨델해표 세종이가 세상에 나와 어미로부터 독립하기까지 약 한달 가까이 해표모녀를 관찰하면서 단단히 정이 든 모양이다. 사실, 지금 독서감상문을 쓰고 있는 본인조차도 세종이의 매력에 푹 빠졌나 보다. 어찌나 천진난만하고 사랑스러운지, 그 똘망똘망하고 뚜웅한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에 찌들어 발에 채인 깡통처럼 쭈그러진 마음이 남극의 새하얀 눈밭처럼 환히 밝아지는 느낌이다.
책[남극의 사계]는 자연과학적 사실을 주로 기록해 놓았다. 제목에서처럼 남극에도 사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내가 알게 해준 책이다. 글쓴이가 1년 동안 사계절을 겪으면서 지켜보았던 장엄하고 다채로운 자연의 변화, 정감 가고 사랑스러운 남극동물, 해양 생물을 소개하면서, 글쓴이 특유의 글재주인지는 모르지만 감각적인 문장들로 읽는이의 마음을 남극으로 끌어당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