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아버지의 뒷모습』은 시각적 언어와 절제된 감성으로 인간 삶의 여러 측면을 포착해낸 중국 현대산문의 백미를 맛볼 수 있는 책이다. 사랑하는 아내가 세상을 뜬 후 생전의 일을 회상하며 써내려간 <죽은 아내에게>,옛친구를 그리워하는 <편지 한 통> 등 은연중에 드러나는 사랑이 담긴 산문을...
마음과 머릿속의 생각들을 정리해서 말과 글로 표현한다는 것이 정말 난해했다. 몇 번을 썼다가 지웠다가를 수십번 반복하고 가장 적절한 단어를 활용하면서 내 마음과 생각을 모두 적절히 전달하기란 매우 고민스러운 일이었다. 「아버지의 뒷모습」은 서정적인 분위기에 부드러운 느낌의 글이 더더욱 마음 속에 사그리 녹아들어와서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주자청의 글 속에 서려있듯이 그의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꼈던 시대와 나의 눈으로 보는 시대는 상이하지만, 그의 감성이 담겨진 그의 소품집을 보면 그때건 지금이건 우리 아버지들의 어깨에 짊어져있는 세상의 짐은 무겁기 마찬가지란 걸 느낄 수 있었다.
함께 마음을 나누고 그리움을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를 둔 주자청이 내심 부러웠다. 하지만 나에게도 서로에 대해 다 알지는 못해도 거울처럼 마음을 비춰줄 수 있는 친구가 존재한다. 어느 날 아버지와 함께 볼 일을 보러 외출을 했다가 그 친구와 마주쳤던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