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명예를 건 피의복수에서 연쇄살인까지, 살인이 보여주는 유럽 역사의 이면을 탐색한다!중세에서 현대까지 살인으로 본 유럽의 풍경『살인의 역사』. 이 책은 수세기 동안 유럽에서 벌어진 살인의 변천과정을 추적하고, 살인 사건과 연결 지어 그 시대 사람들의 가치관과 문화, 계급 구조 등 사회적 이면을...
살인이라는 범죄는 항상 인류와 함께 존재해 왔다. 과거부터 수많은 살인 사건이 일어났고 다양한 이유로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살인 사건은 시대에 따라 증가했다가 감소하기도 했고 다시 증가하기도 했다. 이 책은 살인과 폭력, 인간이 인간에게 가할 수 있는 강력 범죄의 역사를 사회학적으로 분석하고 서술한 책이다. 사실 살인과 폭력이라는 것이 인류 역사에서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범죄를 보면 그 시대가 보인다는 말도 있는 만큼 이러한 강력 범죄의 역사 역시 인류를 연구하는데 있어 중요한 영역을 차지한다. 나는 사회학적으로 연구를 하면 연구를 하지 못할 분야가 없다고 느꼈다. 인간의 모든 생활, 혹은 생활에서 일어난 갈등이 사회학적인 연구의 주제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범죄의 분야 역시 얼마든지 깊은 연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게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이었다. 사실 범죄는 인간의 진짜 면모를 볼 수 있는 다른 분야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제목은 살인의 역사, 이지만 과연 살인의 역사라는 제목이 어울릴까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만약 내가 번역자이거나 출판사 관계자였으면 이 책의 제목을 살인의 역사라고 짓지 않았을 것 같았다. 살인의 역사, 라는 제목은 이 책의 내용을 지나치게 축소해서 반영한 제목처럼 느껴졌다. 만약 내가 이 책에 제목을 붙였다면 살인의 역사가 아니라 폭력의 역사, 로 제목을 붙였을 것 같았다. 실제로 이 책은 살인이라는 한정적인 주제보다 폭력 전반에 대한 사회학적인 동기와 연구에 주로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었으니까.
아무래도 이 책을 읽고 가장 강렬하게 느낀 점은 폭력이 개인의 개인 사이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폭력, 폭력으로 인한 살인과 같은 문제는 개인과의 사이에서 일어난 원인이 강하게 때문에 사회학적으로 얼마나 연구 가치가 있을지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은 아주 철저하게 사회학적인 시선으로, 개인을 벗어난 전체의 시선으로 폭력 전반을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