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EBS [역사채널ⓔ]는 2011년 10월부터 기획편성된 프로그램으로 한국사의 주요 사건과 사실, 인물 들을 5분 분량의 강렬한 메시지와 세련된 영상을 통해... 박물관 속에 갇혀 있고, 교과서 안에 잠들어 있던 고루한 역사 지식이 아닌, 지금 우리들의 삶 속에서 의미를 갖고 살아 숨 쉬는 역사 지식을 시청자들에게...
이번에 ‘역사e’를 읽으며 문득 들었던 생각이다. 대체 역사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너무나도 심오하고 어려운 질문이다. 내가 ‘역사e’를 읽지 않았다면 쉽사리 답하지 못했을 질문이다.
그러나 나는 이번에 ‘역사e’를 읽음으로써 비로소 그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되었다. ‘역사e’를 읽음으로써 나에게 역사는 단순히 암기 과목이 아닌, 뼈에 사무칠 상식이 될 수 있었다. ‘역사e’를 열심히 읽고 느낀 점과 내가 생각하는 우리가 역사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간략하게 적어본다.
‘역사e’ 1부 question 01 ‘어떤 젊음’의 주인공인 우당 이회영 선생은 오늘날 화폐로 환산했을 때 적어도 600억 원의 재산을 가진 집안에서 태어났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우리의 역사를 알아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역사를 알아가면서 지금 시대를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바라 볼 수 있고, 여러 방면에서 깊은 이해력을 바탕으로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이 생기기도 한다.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부분을 몇 가지 요약해 본다.
신분제 사회로 신분간 차별이 심했던 조선시대에 당연히 장애인은 지금보다 더 차별을 받으며 살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생각 할 것이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는 장애를 가졌다고 해서 그 사람을 차별하지는 않았다. 장애인이라는 명칭은 없었으며, 간질자, 독질자, 폐질자라고 부르면 단지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 불리며 장애인이라고 특별한 차별 대우를 받지는 않았다. 장애인들을 “양육하지 못하도록 법을 제정하라”고 한 아리스토텔레스나 “사회에서 격리시켜라”라 한 플라톤의 입장과는 반대였다. 조선은 장애인에 대한 차별의식이 없었으며 장애인들의 자립을 도왔다. 그들은 높은 관직에서 두터운 신임을 받기도 하고 예술계에서 명망을 펼치기도 하였다.
1. 프레임
역사를 아는 자는 무너지는 담장 아래에 서지 않는다고 했다. 사람의 일이라는 것이 반복된다는 전제 아래에서 맞는 말이다. 물질문명이라는 것은 단순히 발전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조정하는 제도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
‘봉건’이라는 것이 수천 년을 흘러오게 된 것도 인간 인식의 패턴화가 이유가 있을 것이다. 대부분 인간은 과거를 답습하면서 살아간다. 그게 안전하고 효율적임을 알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이 ‘경로 의존적’임도 역사를 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잘 닦여진 그 길로 인간은 걸어 다닌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good will)로 포장되어 있다는 말은 그런 경로의존성을 질타하는 레토릭이겠지만 신이 아닌 인간인 이상 늘 이성적으로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세상을 깨우친다는 것, 이게 역사의 사명이다. 영국의 역사가는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부단한 ‘대화’라고 했다. 그 말보다 더 중요한 말은 역사가가 일으켜 세우는 사료가 역사가 된다는 통찰이리라. 누구든지 자신의 생각을 증거하기 위하여 역사를 이용할 수 있다는 인식 되겠다. 234쪽의 진술이다.
<미국의 예술평론가 ‘수전 손택’은 사진에 관하여 에서 사진 속 이미지들이 어떻게 현실을 왜곡했는지를 고발했다. 사진이 제아무리 현실을 거울처럼 비춰준다 해도 사진을 찍는 사람은 자신이 택한 대상을 자신이 정한 프레임 안에서 자신이 보고 싶은 각도로 담으려 하기에 사진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사진이 현실세계를 왜곡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손택의 지적은 정확했다>
프레임은 세상을 보는 창이다. 자신의 시선을 어디에 두고 있는가. 지배층이 내려 보는 '부각(俯角)'인가? 피지배층이 올려보는 '앙각'인가? 당대의 프레임은 다수의 입장(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에서 서 있지만 약자의 이익을 최대화 하라는 '존 롤스'의 정의론적 앵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