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과 연결된 폰을 들고 다니는 요즘엔 지하철에서 책을 읽다가 궁금한 게 생기면 즉시로 해결된다. 이태리의 천재 기호학자, 고(故) 움베르트 에코는 살아 계실 때, 인터넷이란 게 자기처럼 똑똑한 사람에겐 약이 될 것이지만 손자녀석처럼 똑똑하지 않은 사람에겐 독이 될 거란 취지의 말을 남긴 적이 있다. 당시엔 그럴 줄 알았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니까. 한데 살아보니까, 보는 만큼 알 수도 있겠더라. 지식의 타겟이 전혀 다른 세상을 살고 있다. 인터넷에는 시간과 공간이 없다. 언제 어디서나 즉시로 솔루션이 나온다. 대단한 세상을 살고 있다. 요즘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