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문학을 안은 의학이야기』(케포이북스, 2017)는 의학이라는 전문분야를 칼럼의 형식을 빌려 엮은 책이다. 인류라는 종족이 지구 위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지금까지 의학은 생명이라는 연결고리로 우리 곁에 늘 존재해 있었다. 생(生)과 사(死)의 갈림길에서 헤매고 있을 때 올바른 길로 안내해주는 지침서와...
1. 인문학
얼마 전에 싯다르타라는 이름을 쓰는 의사가 하는 TED 강연을 들었다. 미국 의사 양반은 현대 의학이 데이터보다 직관을, 법칙보다는 예외를, 의사보다는 환자에 집중하는 경향을 이야기했다. 직관을 이야기하면서 베이스 정리를 이야기하고, 환자를 검진하는 의사 이야기를 하면서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을 말했다. 학제적이란 서로의 개념을 풍부하게 한다. 모쪼록 다방면에 걸친 지식이 쌓였으면 한다. 내 것으로 남의 것을 알게 되는 게 융합이다.
인문학은 liberal arts 다. 대학교 문과대학에 그렇게 써 둔 걸 보았다. 히포크라테스는 art 는 길고 life는 짧다고 했다. art는 예술보다는 기술로 번역하는 게 맞겠다. art는 직업이다. 의학, 관리술, 변호사 등을 말한다. 미국의 대학원 스쿨에는 메디컬 스쿨, 비즈니스 스쿨, 로 스쿨이다. 이 모든 게 직업교육이다. 직업을 갖기 위한 기술이 아닌 게 liberal arts 다. 심심한 귀족들이 배우는 것이라 보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