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법정’을 꿈꾸는 초임 판사 박차오름의 고군분투기!현직 부장판사 문유석의 법정 활극『미스 함무라비』. 이 사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분쟁의 모습을 그리되, 그것을 재판하는 판사라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솔직하게 그려보고 싶었다고 밝힌 저자는 이번 소설에서 복잡다단한...
반가웠다. 1년 전의 나와 조우한 기분이었다. 분명히 이 느낌의 이유는 작년에 읽었던 이 책의 기억이 남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과거의 생각과 현재의 생각이 충돌했다. 달라진 생각의 변화, 늘어난 관점은 나에게 새로운 책을 선물했다.
책의 구성은 흥미로웠다. 시간별로 흐르는 진행에, 그 사이사이의 사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작가의 다양한 생각을 전개한다. 또한, 법정에 관한 여러 신기하고도 베일에 감싸져있던 이야기들을 포함함으로써, 독자들의 집중도를 높였다. 평범한 전개이지만 법정에 대한 이야기라는 이유로, 그야말로 금상첨화인 구성이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사무실 옆자리에 앉은 김 부장이 어느 날 필자에게 책 한 권을 소개해줬다.
“박 부장, 법에 관한 상식을 갖출 수 있는 기막힌 책이 있어. 문유석이라고 현직 부장판사가 쓴 책인데 아주 재밌어. 한번 읽어봐.”
김 부장이 건넨 책에는 빨간색 하이힐을 신은 다리가 늘씬한 아가씨가 걸어가는 도발적인 그림이 실려 있었다. 제목은 ‘미스 함무라비’. 뭔가 범상치 않은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현직 판사가 썼다면 수기일까? 아니면 재판기록일까? 궁금해서 첫 장을 넘겨보았다. 그런데 웬걸 소설이었다. 냉철한 이성과 판단력으로 재판을 해야 하는 판사가 소설이라니. 좀 어리둥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