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에서 탁월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살아남기!『인간 조직 권력 그리고 어느 SW 엔지니어의 변』은 한국의 소프트웨어 개발 현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한국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생생한 날것의 현장을 그대로 보여준다. 덴버공항 수하물 처리 시스템 프로젝트, 미국...
이 책을 쓴 저자는 15년간 소프트웨어 개발을 했다. 전쟁터같은 곳에서 어쨌든 살아남았다는 감동을 표명한다.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아닐지라도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 독자라면 많은 부분 공감할 수 있겠다.
1. Be yourself
‘당신 자신이 되라’는 말은 많은 사람이 했겠지만 내가 선택한 맥락은 ‘잭 웰치’의 것이다. 그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에디슨이 세운 회사의 최고봉이 되었다. 최고경영자 만찬에 참석한 그는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서 있었겠다. 그런 그에게 사장으로서는 베테랑인 코카콜라 사장이 와서 말했다.
'잭, 그냥 당신처럼 행동하세요'
사람이란 시간과 공간의 신발 위에서 움직이게 되어 있다 저자도 말했지만 사람은 생각하고 행동하는 동물이 아니라 행동하고 생각으로 합리화하는 동물이다.
. 한국 속담에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이 사람이란 시간의 신발을 신고 있기 때문이다. 초심자였을 때, 대리였을 때, 그런 감정을 잊어 버리는 것은 지금은 팀장이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은 가면을 쓰기 싫어한다. 페르소나를 벗어 던진 그 알맹이를 ‘아이덴터티’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늘 멋진 ‘존 쿠삭’이 나온 '아이덴터티'라는 영화를 보면 주인공의 정체성이 다섯 개의 캐릭터로 표현된다.
사람은 다들 딴 모습을 많이 가지고 있다. 생각이 짧은 우리는 상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시간을 절약하느라 한 가지 이상적인 모습을 상정해 두고 이와 빗가가면 ‘변했네, 어쨌네’ 하는 것이다. 정체성이란 우리가 세계라는 무대에 등장할 때 쓸 수 있는 가면을 모두 포함하는 컨셉이다. 그게 현대인의 정체성이다.
이 가정을 깔아두고 조직생활을 해야 한다. 즉 팀장이 대리와 이야기할 때는 자신이 대리가 되어야 한다. 과거의 기억을 떠올려 그 때의 앵글에서 말해야 한다. 이걸 옛사람들은 ‘역지사지’라고 했다. 팀장 정도 되면 앵글을 많이 가지는 것이 유리하다. EPL(잉글랜드 프리미엄 리그)을 제대로 찍기 위하여 운동장을 파고 최대한 지상에 붙여 촬영하기도 한다. 다양한 앵글은 실제보다 더 실제처럼 보이게 한다. ‘표변(표리부동)’하는 사람만이 현실을 이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