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론
우리가 예배드릴 때의 의식은 초대교회의 모임이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기독교 예배가 초대교회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예배의 형식들을 알아보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기독교의 예배는 하나님의 일방적인 명령에 의한 인간의 순종이며, 그의 거대한 은총에 대한 인간의 응답이다. 좀 더 깊이 살펴보면 구약의 여호와 하나님은 창조에서부터 이스라엘 백성의 선택과 출애굽의 사건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자신이 받으실 예배를 위하여 취하신 역사이다. 특별히 이간과의 영원불변한 계약인 십계명을 통하여서도 하나님을 섬기고 경배하는 예배를 일차적인 조건으로 하고 있다. 이토록 기독교 역사에 오래도록 자리 잡아 온 예배는 그 역사성과 줄기가 어느 종교역사에서도 찾아 볼 수 없도록 특유한 것이다. 본서는 예배를 연구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독서로서 절대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훌륭한 책이다.
로버트 레이번과 같은 교수는 “멕스웰의 책처럼 간결하면서 완벽한 예배의 역사서를 이 땅위에서 찾아보지를 못했다.”고 일찍이 실토한바 있다. 모든 예배는 하나님께 드림으로서 시작이 되었고, 그 기원은 구약시대를 이야기 하겠지만 현재의 예배 의식은 초대교회의 모임이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초대교회의 예배가 어떠한 상황에서 발전이 되어 갔는지에 대하여, 그리고 한국교회의 예배 형식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종교개혁의 예배 중 루터, 쯔빙글리, 칼빈의 예배에 대한 몇 가지 의미와 문제점에 대해서 알아보고 본서에서 저술하고 있는 초기 교회의 예배, 동방 교회의 예전, 서방 교회의 예전, 개신교회의 예전, 기도와 교회력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종교적 측면에서 볼 때, 현재 그리스도교는 유대교의 전통을 물려받은 종교이다. 그렇기에 그리스도교와 유대교 모두 히브리경전(구약성서)을 정경으로 삼고 있다. 구약성서를 이해할 때 구약성서의 역사는 애굽으로부터 해방됨으로써 시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을 해방시키는 이유가 하나님을 섬기게 하기 위함임을 밝힌다(출 4:23). 그렇기에 이스라엘 민족은 애굽에서 해방된 이후 가장 먼저 시내산으로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하나님을 섬기기 위한 율법을 받게 되었다(출25:1ff). 그들은 이러한 율법을 통하여서 포로기에도 그들의 정체성을 잃지 않을 수 있었고, 그들은 성전과 회당에서의 예전을 그들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기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지나치게 형식을 강조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고, 이는 예수에 의해서 거센 비판을 받게 되었다(마 23:13ff).
그리스도교는 이러한 상황에서 탄생을 하였기에, 유대교의 전통과 예수의 가르침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리스도교의 예전 역시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갖게 되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가 발전하면서 점차적으로 제도화되고 형식화됨으로써 종교개혁자들에 의해서 거센 비판을 받게 되었고, 그 결과 현재 종교개혁의 전통에 있는 개신교회 내에서 제도와 형식은 많이 약화된 측면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이는 그리스도교의 예전의 풍부한 유산들을 간과함으로써 개인의 삶과 공동체 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예배의 중요성이 점차적으로 퇴색하게 되는 불미스러운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더 이상 사람들은 교회를 가지 않는다. 집에서 TV를 통해, 인터넷을 통해 예배를 ‘관람’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예배를 통해서 그리스도와의 교제와 연합이 가능하다고 믿었던 교회의 전통과는 위배되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더 이상 예배를 통해서 그리스도와 교제와 연합이 아닌, 자신의 삶의 지침만을 얻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