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살아 있는 교회는 생명을 낳는다. 생명으로 ‘생명’을 낳고 ‘배가’하는 교회 교회를 다니는데도 해결되지 않는 목마름을 느껴 본 적이 있는가? 무엇 때문에, 누구를 위해 교회를 다니고 있는지 혼란을 느낀 적은 없는가? 성도 자신이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교회이며 성전임을 자각하지 못한...
들어가는 말
이번에 서평하려는 책은 ‘닐 콜’이 쓰고 안정임의 번역으로 스텝스톤 출판사를 통해 2012년 10월 4일에 출간된 ‘교회 3.0’이다. 저자 닐 콜은 미국에서 교회 개척자로 사역 중이다. 본인 스스로 세운 ‘어웨이커닝’이라는 교회가 있으며, 교회 배가 운동을 벌이는 ‘교회 배가 협회’를 설립하여 이끌고 있기도 하다. 여러 책을 저술하였는데 현재 한국에는 ‘오가닉 처치’, ‘삶을 변화시키는 소그룹’이라는 책이 번역 출간되어 있다. 저자가 미국에서 이 책을 낸 때가 2010년인데 2년만에 한국에 번역 소개되었다면 이례적으로 빠른 반응이라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이 책의 다루고 있는 내용이 한국의 현실에서도 반향이 있을 만한 내용들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저자처럼 유기적 교회 운동을 벌이는 사람 중에 프랭크 바이올라라는 분이 있는데 그의 책은 이미 몇 권 읽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닐 콜의 저서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마 ‘오가닉 처치’를 먼저 읽고 이 책을 읽었다면 좀 더 내용을 파악하는 일에 용이했으리라고 보지만 이 책만으로도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먼저 책의 내용을 요약 정리한 후에 새롭게 배운 점, 아쉬운 점, 적용할 점 등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교회 3.0은 무엇인가?
머리말
저자는 머리말 ‘이 책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에서 교회의 모습을 재치있게도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버전 네이밍 방식에 빗대어 다음과 같이 분류하고 있다.
1. 교회 1.0은 단순하고 가족적이지만 ‘닫혀 있는’ 초대교회다. 313년 콘스탄티노플 황제가 기독교를 승인하면서, 기독교는 주류로 올라서면서 ‘교회 2.0’이 탄생했다.
2. 교회 2.0은 중세부터 현대에 이르는 ‘조직화’, ‘제도화’된 교회다. 종교개혁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근본적인 조직 체계는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2.1에서 2.2 버전 정도로의 미미한 변화에 불과했다.
1. 세상은 변하는데 교회는 잠자고 있다.
노아의 대홍수 이래 세계가 이토록 급속히 변화된 것은 지난 20년 동안의 시기가 처음일 것이다. 그 중 세상에서 가장 느리게 변하는 조직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교회’일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변화에 저항하기로 악명 높지만, 이제 더는 저항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복음의 핵심은 물론이고, 구원받고 성화되는 과정 모두 ‘변화’를 의미한다. 그런 까닭에 우리 그리스도인은 누구보다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복음의 진리와 변화하는 세상의 관점에서 볼 때도, 우리 앞에 펼쳐진 기회를 붙잡기 위해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21세기는 1세기의 자매 시대라고 부릴 정도로 놀라운 공동점이 있다. 1세기에 하나님 나라가 빠르게 확장된 것처럼, 21세기는 그와 같은 위대한 복음 전파의 기회가 있다.
모더니즘 사회에서 포스트모더니즘 사회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가? 교회는 이 세계관의 변화를 인식하고 복음 전파 방식을 변경하지 않는다면, 기독교에 무관심해진 이 사회에서 설 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
포스트모더니즘은 더러운 욕조에 빠져 있는 쓰다 만 비누 조각과도 같다. 논리적인 사상이 아니라 감정적인 반응이며, 어떤 면에서는 문화적인 반응이다. 모더니즘에서 현실적 만족감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그 좌절감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이 탄생한 것이다. 그래서 ‘무엇인가?’보다는 ‘무엇이 아닌가?’에 더 가까운 사상이다. 발상 자체가 무엇을 추구해서가 아니라, 어떤 것에 대한 반작용에서 비롯한 것이다.
계몽주의에서 탄생한 모더니즘은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했다. ‘인간의 정신(mind)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인본주의의 근본 사상은 인간을 세계관의 중심에 놓는 것이다. 그러나 모더니즘은 실패했고, 우리는 모더니즘 이후 세상에 살고 있다. 실패한 모더니즘의 반작용으로서의 포스트모더니즘의 근원적 가치관을 파헤치면 복음 전파의 기폭제가 될 만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