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기 전에 베트남 전쟁 당시 주월 한국군 사령관을 지낸 채명신 장군의 ‘베트남 전쟁과 나’를 읽었다. 내가 학창시절을 보낼 때만 해도 주위에 베트남 전쟁(예전에는 ‘월남전’이라는 표현을 더 많이 썼던 것 같다)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최근 입사하는 신입사원들을 대해보면 1988년 서울에서 열렸던 올림픽 조차도 제대로 모르고 있는 친구들이 있기도 하다. 물론 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생이 이제 벌써 30살이 다 되었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현재의 중고교 역사 교육에서 현대사 비중이 절반이 넘는다는 언론 보도를 보았을 때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도대체 학교에서 무얼 가르치는 거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아마도 현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그 이름도 생소할지 모르는 인물이었을 채명신 장군은 2013년 그가 세상을 떠나면서 잔잔한 감동으로 다시금 세인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아마도 얼마전 구본무 회장의 타계 당시와 비슷한 감동과 추모 분위기도 느껴졌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