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세실발몬드가 제시하는 미래의 건축, 이미 현실화 되고 있는 건축은 지금까지 우리가 보고 경험했던 건축과는 전혀 다른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기존의 네모 반듯 한 건물들이 아닌 어떻게 저런 건물이하는 반응을 일으키는 건축물들이 이 책에 등장하며 더 과격한 건물들도 세상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내가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제일 먼저 읽었던 부분은 ‘선언 MANIFESTO’ 부분이다. 내가 이 부분을 먼저 읽었던 이유는 이 책의 가장 기초가 되는 개념과 작가의 주장이 담겨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작가는 비형식의 세가지 주요 특징으로 지역성, 혼재성 그리고 병치성에 대해 이야기하며, 카오스와 질서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나는 이러한 작가의 의도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 이유들 중 하나는 내가 비형식을 추구한 건축에 대해 선입견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내가 갖고 있던 선입견은 ‘비형식은 아름답지 않고, 경제적이지도 않고, 불안하다’라는 것이다.
이번으로 세 번째 읽는 ‘건축의 비형식을 향한 선언’.
읽는 내내 자기 반성과 자아 비판, 자기 혐오까지 들게되는 여정이었다.
사실 나에겐 이 3이라는 숫자가 무의미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1학년 1학기 때 무얼 이해하면서 이 책을 읽었겠으며, 2학기 때는 다이어그램 찾다가 한 번 들춰보았던 기억이 어렴풋이 있고, 설계 프로세스, 재료, 빌딩 사이언스에 대해 ‘막’ 발을 담구기 시작한 이번에서야 ‘아, 이게 그림책이 아니였구나..’. 싶었다. 지금까지는 ‘다이어그램을 그리라네, 이거 따라 그리면 비슷하겠다’ 라는 식의 아주 유아적인 접근으로 읽었던 터라 읽는 내내 나 자신이 창피하고, ‘이 사람들이 하는 말들 따다가 내 설계에 써먹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같지도 않은 것들에 저런 고차원 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만들어진 내용들을 적용했던 내가 한심해지는 시간들이 지나고, 책을 덮은 지금 내가 고른 chapter는 내 무지와 무식함을 일깨워준 나와 이 책의 첫 만남인, 보르도 빌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