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어느 때와 무슨 일을 물을 것 없이 진실은 살아남고 거짓은 소멸하였다. 이 책은 1895년 10월 8일 새벽 5시 45분경 명성황후 시해 당시 유일한 서양인 목격자로 알려진 러시이 건축사 사바찐이 써 내려간 그 마지막 날 24시간의 기록을 바탕으로 재구성 되었다.
명성황후 시해 사건인 을미사변에 대해서는 이미 수많은 자료들이 나와있고,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의 단골 주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도 명성황후를 직접 시해한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해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으며, 시해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도 온갖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직접적인 시해범이 누구인가를 포함하여 이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한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신문 및 매스컴에 주요 기사로 다루어져 세인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도서관의 ‘건축’관련 코너에서 우연히 우리나라 근대 건축사에 대한 책들을 보게 되었고, 그 와중에 ‘사바찐’이라는 인물이 이 땅에 남긴 업적이 상당히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인천 부두, 세창양행 사택, 인천세관청사, 경운궁의 중명전과 정관헌, 경복궁의 관문각, 손탁호텔, 제물포 러시아 영사 사저 등이 그의 작품이며, 독립문도 사바찐이 설계했다고 알려졌다 한다. 그래서 사바찐에 대한 자료를 좀 더 찾아보게 되었고, 마침내 당초에는 계획에 없었던 을미사변을 기록한 이 책을 찾아 읽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