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 비젤의 『나이트』는 책의 저자가 직접 격은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로 각색시켜 적어낸 일종의 자전적 내용의 소설이다. 이 책은 주인공이 자신이 살던 마을에서 나치에 의해 강제로 추방되면서부터 시작된다. 어머니와 누이들이 용광로 속에서 산채로 죽임을 당하고, 처참한 수용소에서의 굶주림과 가혹한 노동 끝에 결국 하나밖에 남지 않은 가족인 아버지의 죽음까지도 목격해야 했던 한 소년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책의 충격은 단지 이 이야기가 상상에 의해 만들어진 가상의 픽션이 아니라, 사람에 의해 사람에게 자행된 실제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그의 가족, 이웃들이 고통을 당해야 했던 이유는 단지 하나, 바로 그들이 유태인이라는 것이다. 단지 그 이유 하나만으로 그들은 노동과 굶주림, 그리고 학살을 경험해야만 했다. ‘방패’라는 의미로 하나님의 보호의 상징이자 그들의 자랑스러움의 상징인 ‘다윗의 별’은 이제 그들의 가슴에 죄인의 표처럼 달려, 피할 수 없는 고통을 향해 나아가야만 하는 상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