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로, 아마존은 인류가 아직 제대로 밝혀내지 못한, 각종 의학적 가치들이 숨어있는 미개발지역 중의 하나이다. 항생제, 진통제, 각성제 등의 수많은 약품들의 1/4이 열대우림의 식물들에서 나온다. 물론 그 열대우림 식물들이 모두 아마존에서 난 것이겠냐 만은, 이러한 식물들이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는 곳이 바로 아마존이다. 현재 열대우림의 의학적 가치는 1년에 약 300억 달러라고 한다. 하지만 암과 에이즈 전문가들이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조사하고 있는 곳이 아마존임을 감안하면, 300억 달러는 미래의 가능성에 비할 때 조족지혈에 불과하다.
내가 읽은 노빈손의 아마존 어드벤처에서는 이러한 인류의 보물창고인 아마존을 지켜야한다는 당위성과 그 실례를 주인공 노빈손을 통해 강조하고 있다. 중간 중간에 흥미로운 모험이 등장해 재미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책 이곳저곳에 기초적인 과학상식이 숨어있어 그것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크다.
이 세상에서 부채가 가장 많은 나라는 어디일까?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서 하셨던 질문이다. 알 턱이 없었던 필자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브라질이라 대답했고, 담임 선생님이 놀란 얼굴로 어떻게 알았냐고 물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모르는 문제의 답을 찍어서 맞혔다는 기쁨보다 지금 기억되는 것은 그 당시 필자가 느꼈던 의아함이다.
당시 선생님께서는 부연설명으로 빚 독촉이 심하게 들어올 때마다 브라질은 숲의 일부를 개발이란 핑계로 훼손시키며 협박 아닌 협박을 함으로써 위기를 임시방편으로 넘긴다고 하셨다. 하지만 국가가 지는 빚이면 가히 천문학전 단위일 그 금액을 단지 숲을 태운다는 사실에 눈감아준다는 것이 필자에겐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6년이란 세월이 흐른 지금, 지금 필자는 그 이유를 충분히 이해하게 되었다.
페루, 브라질, 콜롬비아 등의 남아메리카 9개국에 걸쳐있는 세계 최대의 열대우림, 아마존. 나무들의 높이는 평균이 50m를 상회하며, 100m를 넘어가는 초 장신 나무들도 드물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