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억 년을 아우르는 정보시스템의 역사20억 년 동안 인류의 정보시스템 역사가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지 보여주면서 현재와 미래의 디지털 네트워크를 조명하는 책이다. 진화이론과 문화인류학, 책, 도서관, 그리고 컴퓨터 과학의 역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들을 넘나들며 놀라운 속도로 교류되고 있는...
분류의 역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상당히 오래되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분류가 인류의 지적인 발달과 그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굉장히 크다. 책은 그 증명을 위해 주니 족의 이야기를 예시로 들고 있다. 주니 족은 동물, 자연요소, 초자연적인 힘, 사회적 책임감, 가족, 종족의 구성원 등 모든 것들을 방향에 따라 배치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주니 족이 보여준 이런 초기 분류 방식은 집단 지성이라는 자산을 관리하는 방법의 한 해결책을 보여준다. 이런 분류방식은 현재에 들어서는 더욱 그 필요성이 급증하고 있는데, 디지털 미디어가 급증하고 데이터가 폭주하면서 필요한 정보만을 골라 분류하는 일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기존의 계층 구조와 네트워크라는 개념이 공존하게 되면서, 정보를 분류하고 웹을 이해하는 일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인간에게만 굳이 한정된 일은 아니다. 우리는 동물, 식물, 심지어는 아주 작은 세포들마저도 집단을 이루어 정보를 공유한다는 주장과 사례를 여럿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생물학적인 초유기체는 네트워크이면서 계층 구조이다. 그리고 이런 초유기체들이 형태가 없는, 고차원적인 ‘정보’를 만들어 그것을 보존·계승·공유한다는 점은 무척 흥미롭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떤 점에서 이들과 구분되는가? 책은 그것이 “감정 표현”이라고 주장한다. 영장류의 감정표현이 상징적 표현능력과 어느 정도 관계가 있다고 증명된 최근 연구가 그것을 뒷받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