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는 페터 볼레벤의 오랜 경험에 과학적 지식을 더해 자연의 비밀스러운 네트워크를 탁월하게 풀어간다. 다른 종들, 동물들, 식물들은 서로 어떤 식으로 의사소통을 하며 살고 있을까? 인간과 자연은 어떻게 이어져있으며, 이 균형이 깨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북반구의 활엽수가...
도시에서 생활하는 현대인들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마음의 여유가 부족한 것 같다. 하지만 바쁜 와중에도 잠시 벤치에 앉아 하늘을 보며 나무에서 들려오는 새와 곤충 소리만 듣더라도 한결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자연이란 인간에게 힐링을 선사해 주며 그 단어 자체만으로도 광활하고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이 책의 저자 피터 볼레벤은 숲 전문가로 오랜 시간 숲속에 살면서 자연의 생태를 관찰하고 느낀 것을 책 한 권에 담았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숲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신비로운 일들에 대하여 알 수 있었다.
저자는 늑대를 생태계의 ‘시계의 톱니바퀴’라고 칭하고 있다. 1장[늑대가 돌아왔다]에서는 이 늑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늑대가 가축들을 잡아먹어 피해를 받았다며 그 지역 늑대를 모두 사살하고 나니, 이는 그 지역 생태계 파괴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농장주들이 겪는 단면적인 피해 해결책이라고 벌인 일로 생태계 전체에 나비효과가 일어난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생태계가 파괴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자연과 생태계를 잘 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그 누구도 대자연과 그 속의 생태계, 한 개체와 다른 한 개체 사이의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를 모두 이해하고 있지 않고, 이해할 수도 없다. 인간도 다른 생물들처럼 자연의 일부분일뿐이고, 우리의 이해관계로서 자연의 톱니바퀴를 바꾸어 놓는다면 다른 개체 톱니바퀴의 이가 나가는 동시에 우리의 톱니바퀴도 헛돌기 시작할 것이다.
사실 작가 피터 볼레벤을 처음 접한 건 아니다. 얼마 전 동 작가의 <나무수업>이라는 책을 읽어본 적이 있다. 그 책에서의 피터 볼레벤 작가는 나무를 매우 친숙하게 대했다. 나무도 인간처럼 언어를 쓴다는 어구는 아직도 기억에 남으며, 나무를 의인화하여 표현한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문체는 아주 인상적이었다. 이 책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냥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숲길이라도 볼레벤의 펜을 거치면 마치 책의 글씨가 나무처럼 살아있는 듯 요동치는 것 같다. 숲에 대한 과학적 발견들을 한 편의 소설처럼 생생하고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자연이 존재하는 모습 그대로 그들의 언어를 듣고 이해하며 숲에 대한 애정을 독자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느끼게 하는 것은 작가의 매력인 것 같다.
이 책은 스스로를‘행복한 관찰자’라고 말하는 페터 볼레벤이 30년 넘게 숲을 관리해오면서 만난 경이로운 과학적 발견들은 마치 한편의 소설을 읽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게 다가온다. 숲의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탐구하고 그 네트워크를 추적하고 있는 이 책에는 글로 배운 지식이 아닌, 오랜 시간 자연을 들여다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전문성과 살아 있는 지식, 숲에 대한 깊은 애정과 유머가 어우러져 있다.
자연은 항상 생태계에 있어서 균형을 유지하려고 한다. 인간의 인위적인 활동만 없다면 자연은 평온을 유지 한다. 하지만 이미 인간은 지구에 존재하고 있으며 인간은 자연을 그대로 놓아두지 않는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일을 만들어 벌인다.
그 덕분에 자연은 균형을 유지하지 못하고 불균형해져 버린다. 인간은 오랜 세월에 거쳐서 만들어진 자연의 균형을 하루아침에 바꾸어 버린다. 인간의 간섭에도 불구하고 자연은 어떻게 유기적 관계를 갖는지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