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소설 속 주인공의 삶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한다.『행복한 뫼르소』는「이방인」,「파리대왕」,「방드르디」,「태평양의 끝」,「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연금술사」,「데미안」,「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뱀파이어와의 인터뷰」8개의 작품 속 주인공의 삶에서 자신이 미처 깨닫지 못하던 새로운...
혁명과 산업구조의 변화, 전쟁과 변혁. 한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은 인간사를 관통한 사회적 화두에 대해 끊임없는 토론과 회의를 거쳐 이성을 계몽시켜왔다. 시민들은 주어진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특정 가치를 조명하며 논의를 이어왔고, 실제로 이는 인간 사회의 발전을 도모했다. 문제는 그 이후에서 시작된다. 과거와 달리 세계가 전범위적으로 안정기에 들어가며 개인의 안녕에 직접적으로 위협을 가하는 위기가 사라지게 된것이다. 평화가 현대시민들을 위협하는 존재로 역전된 순간이다.
- 서론
평화의 위협
사회의 대중들은 안정화된 현대사회로 진입하게 됨과 동시에, 문명이라 일컫는 공고화된 사회적 구조로부터 자신의 안위를 보호받게 된다. 여기서 비롯된 평화는 자신의 삶에 있어 무엇을 가치 있게 생각하고, 조명해야 하는지를 분별하게 해주는 식견을 흐린다. 직접적인 위험사회는 분명히 자신들을 위협하는 대상을 찾을 수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방안을 도출 할 수 있다. 반면 현대사회의 소극적 평화에 살아가는 개인은 표면적인 안정을 통해 자신이 어떤 존재에게 안녕을 위협받는지, 혹은 자신이 위협받는 상황인지를 판단할 힘을 잃게 되는 것이다.
결국 현 시점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획일적이고 대량으로 공급되는 대중문화에 휘둘려 개인적이고 편협한 관심사에 몰두하게 된다. 인간으로서 마땅히 집중해야 할 당위적 쟁점을 저속적이고 편협한 대중문화로 돌리게 되어 개인은 스스로 자신의 내적 자아와 외부 사회를 깎아 내리게 된다.
실재 속 자신을 찾아
인간의 합리적 이성을 통해 발전해온 사회는 무관심에 의한 침체기에 직면해있다. 이는 단순히 사회 구조적 측면도, 외부ˑ물리적 폭력으로 비롯된 것도 아니다. 문명이 제공하는 안정감 속의 개인이 자신의 본질을 잊은채 사회를 공허로 몰아 넣게 되는 것으로, 질서의 허상에 휘둘려 의식하지 못하는 위협상황은 가시적인 위험사회 보다 복잡한 문제이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는 수 년만에 흥미롭게 읽은 소설이었다. 연금술사가 흥미롭게 읽을 수 밖에 없던 이유를 생각해보면 내가 처해있는 환경이 산티아고의 환경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일 것이다. 양치기 소년 산티아고는 어렸을 적부터 꿈꾸어왔던 여행을 하고 싶어 부친에게 양을 조금 살 수 있는 정도의 금전을 얻어 길을 나선다. 오랜 기간 양들과 정을 나누고 두꺼운 책을 베게삼고 별들을 천장삼아 생활을 하는 것이 익숙해졌을 때 살렘의 왕이라는 자에게 보물을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양과 보물 중 선택의 기로에서 보물을 선택하여 그를 찾아가면서 수많은 여정들을 겪게 된다. 여정들 중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고난을 겪기도 하며,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만물의 정기를 깨닫고, 성숙해져 나간다. 결국 보물이 묻혀있는 피라미드에 도착하였지만 산티아고는 찾고자 했던 보물이 그가 처음 떠나온 오두막에 묻혀 있음을 깨닫고 그곳으로 돌아가 보물을 찾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