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선비들의 평생 공부법』은 조선 시대 선비 14인의 다양한 공부 비결이 담은 책이다. 단순히 선비들의 공부법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부하는 사람들의 자세, 마음가짐과 몸가짐, 공부를 통해 쌓은 지식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쓰임새의 중요성을 함께 강조하고 있다. 조선 시대 선비들이 사랑방...
공부 만큼 잘 하고 싶고, 또 공부 만큼 미련 남는 일이 있을까. 누구나 선호하는 공부. 하지만 생각과 행동이 따로국밥처럼 노는 게 또한 공부다. 공부는 곧 책과의 씨름이자 전쟁이다. ‘얼마나 진지하게 인내력을 갖고 파고드느냐’하는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이랄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마음 먹고 책을 읽어도 읽을 때 뿐, 덮고 나면 머리 속이 하얘지는 것은 나만의 딜레마일까. 머리가 퇴화해서 그럴 수도 있고, 몰입과 집중력이 떨어져서 그럴 수도 있다. 끝까지 하겠다는 끈기력 부족도 문제시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마음가짐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책의 저자는 몇 날 며칠 밤잠 설쳐가며 생각을 정리하고 이를 글로 표현하고 수없는 다듬는 과정을 통해 드디어 탄생한 책을 독자는 우습게 읽은 탓에 우습게 자기 기만을 당하는 것이다.
공부의 목표는 ‘참 사람’이 되는 것이다. 위기(己)지학도 있고 위인(人)지학도 있다. 기는 자신을 말하는 것이니 나를 위한 공부, 인은 타인을 말하는 것이니 남을 위한 공부가 된다. 지속력을 위해서는 위기지학이 맞겠지만 실용을 위해서는 위인지학이 되어야겠다.
대학, 예기편에 ‘교학상장’이라는 말이 있다. 가르치는 것은 배우는 것과 공(公)진화한다는 말이다. 가르치면서 자신도 배우게 된다는 말일터 위기지학과 위인지학의 구분도 큰 의미는 없을 것이다.
공자에게 배움이란 ‘학이시습’이다. 배우고 항상 반복하는 것이라는 의미다. 학(學)자는 상형자로써 아이가 손을 들어 무언가를 받는 형상이고 습(習)자는 날개짓을 백번 한다는 회의자다. 선생님께 배운 바를 반복하는 것이 배움이었다. 공자에게는 '주공'이라는 이상향이 있었고 그 유토피아로 돌아가는 것이 학문의 목적이었다. 당시의 세상은 혼란하여 '층차(계급 질서)'가 없었다. 누구든지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는 세상이었지만 덕분에 모든 것이 애매했다. 정돈되지 않은 폭력의 세기라고 할까. 공자의 주장은 그 시대의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