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독서의 역사]는 언어의 파수꾼이자 책의 수호자, 세계 최고의 독서가라 불리는 알베르토 망구엘이 문자의 시작에서부터 글 읽기, 독서 방법의 변화, 책의 형태 그리고 책을 읽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 독서행위와 관련된 다방면의 문제들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문자들이 어떻게 우리에게 하나의...
책 <독서의 역사>의 저자 알베르트 망구엘은 이 책의 첫 장에서부터 자신은 이런 책을 쓰기에 충분할 정도로 책을 사랑한다고 마구 외치고 있는 것 같다. 책의 어느 곳을 펼쳐도 독서에 대한 그의 사랑이 뚝뚝 묻어나온다. 이렇게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 쓴 책을 읽고 있자니, 책을 읽고 있는 와중에도 책을 읽고 싶고 다양한 도서들을 당장 접해보고 싶은 욕심이 난다. 따라서 이 책은 본격 독서 권장 도서인 것 같다.
나도 어렸을 때는 책을 굉장히 좋아했다. 매주 주말마다 교회 예배를 드리고 와서 부모님과 함께 향한 곳이 동네 구립 도서관이었다. 우리 가족은 그 도서관에서 ‘다독상’을 받을 정도로 책을 많이 빌리고 그 도서관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 어쩌면 내가 국어교육과에 들어오게 된 것도 책과 함께 살다시피 했던 그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독서의 역사,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레 제목에 끌릴 수밖에 없다. 매우 친숙하고 평범해 보이는 이 책 속에는 인류 문명을 이끈 책과 독서에 관한 방대한 기록이 담겨 있다. 저자는 인간과 책의 유대 관계 그리고 독서가 갖는 의미와 그 가치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이 책을 집필하고 있다. 이 책의 마지막 챕터인 '끝나지 않는 「독서의 역사」' 에 이 책의 콘셉트(concept)가 잘 나와 있는 말이 있어 옮겨 본다. '쉽게 접근할 듯하면서도 학구적이고, 정보를 제공하는 듯하면서도 사색적이다.' 이 말이 꼭 맞는 것이, 보르헤스의 말년에 그에게 책 읽어주는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도 유명한 망구엘은 자신의 책과 관련된 재미난 일화나 단상들로 챕터를 시작하여, 역사 속의 인물들과 독서에 관한 갖가지 행위들을 끌어내어 분석하고, 고찰하는 것으로 챕터의 대부분을 채우고 있다. 독서 행위의 '역사'에 관해, 저자는 종이가 생기기 이전의 시대 이야기부터 릴케의 번역에 대한 이야기까지 '독서'라는 광대한 주제 아래 자유분방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