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일제 강점기, 강제로 ‘잃어버린’ 전래의 신의 모습을 복원하기 위한 연구로 ‘도깨비박사’라는 별칭까지 얻은 지은이는 『도깨비, 잃어버린 우리의 신』에서 도깨비라는 단어의 어원에서 도깨비의 성격, 취향, 그리고 존재의 의의까지, 도깨비에 대해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것들, 우리가 알고 싶은 것들을...
나는 한국 신화를 좋아한다. 대부분 사람들이 다 아는 염라대왕과, 그 염라대왕을 힘으로 이긴 강림도령. 그리고 강림도령을 속여 수명신이 된 사만이.
그 밖에도 수만은 신들이 있다. 내일과 장상, 바리데기, 마고할미, 우마장자, 도랑선비와 개울각시, 지장아기, 거북이와 남생이, 쇠도령과 남도령…
인간적이고도 각자의 자리에서 제 몫을 다하는 그 신들을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래서 내가 우리 신을 알기 위해 책을 찾아 읽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많은 신들 가운데서도 가장 잘 알려졌지만 특히 훼손된 신이 있다. 바로 도깨비다.
혹시 초록색, 붉은색 피부에 뿔 달린데다가, 넝마 옷을 입고 있는 괴물을 떠올렸는가? 요즘엔 워낙 홍보를 많이 해서 설명한 외형이 오니를 가리킨다는 것쯤은 알 것이다. 하지만 어릴 적 읽은 동화책들은 전부 판에 박힌 앞서 설명한 모습들이었고, 나는 그것이 당연히 도깨비의 모습인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