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시간과 지도는 어떻게 전 세계적으로 통일되었을까?『아인슈타인의 시계, 푸앵카레의 지도』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푸앵카레와 아인슈타인이 시간... 시계 동기화가 기술-철학-물리학의 교차점에 놓여 있던 20세기 초에 빛 동기화와 상대성이론을 발견한 푸앵카레와 아인슈타인은 좌표화 된 시간의...
지난 2월, 이집트 여행을 갔다. 7시간이라는 시차가 있는 이집트에서 동생에게 화상전화를 했을 때, 한국은 밤이었는데 로밍이 된, ‘시계’를 보고 시간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아무렇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나의 삶 속에서 시간과 공간만큼이나 우리와 가장 밀접한 관련을 가지면서도, 그것의 본질이 진정 무엇인가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무지한 것도 그리 흔치 않다. 아마도 그것의 본질을 알건 모르건, 우리의 ‘실생활’에 어떤 불편함이나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시간과 공간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인간의 오래된 주제 가운데 하나다. 자연에 대한 과학적 인식이 확립된 근대 이전에는 시간은 공간과 독립된 것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물질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공간과 시간은 ‘자체’로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사고는 유클리드 기하학을 통해 공간의 특성을 엄밀하게 분석하면서, 그리고 우리의 일상적인 경험과 충돌하지 않는다는 경험적 판단 등에 힘입어 매우 일반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책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푸앵카레와 아인슈타인이 시간 동기화와 상대성이론을 밝히면서 전 세계적으로 본초자오선과 경도를 정하고 시간과 지도가 통일되어가는 과정을 소개한다.
뉴턴은 참된 시간을 단순히 시계만으로 나타낼 수는 없을 거라고 확신했다. 시계 제작의 대가가 만든 가장 정교한 시계라 할지라도, 우리 인간 세계가 아니라 신의 감각에 속하는 고결한 절대시간을 반영할 뿐이라고 믿었다. 아이슈타인의 전기공학적인 세계에는 우리가 시간이라 부르는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는 똑딱 소리가 들리는 장소가 없기 때문에, 유의미하게 시간을 정의하려면 연결되어 있는 확신할 시계자치들은 참조하는 방법 밖에 없다. 하나의 시계장치를 움직이는 시간의 흐름은 다른 장치에서는 다른 속도로 흘러간다.
시간의 개념을 두고 벌어진 이러한 일대 변혁은 오늘날까지도 계속해서 물리학과 철학과 기술의 무게주심에 놓일 만큼 중요한 내용을 담고 이 이론이 자주 쉽게 써졌다는 점이다. 이 책은 바로 이렇게 시계를 좌표화하는 절차에 관한 내용을 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