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청년’ 더하기 ‘새로운 생각’을 모토로 하는 <청년담론>에서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는 이들은 한국 사회에서 ‘리버럴’은 이미 기득권이 되었고, 그들은 기존 상식을 복구할 수는 있어도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없다고 단언한다. ‘리버럴’이 사상적 근거로 삼는 포스트모던-자유주의 철학...
지금의 사회는 분열의 사회이다. 진보와 보수, 남자와 여자, 노년층과 청년층 등의 분열이 대표적이고 각각의 진영에서는 또 그 안에서의 새로운 분열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분열은 마치 핵폭탄이 터지기 전의 연쇄반응처럼 이제는 하나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되었다. 즉, 어떤 목적을 향한 정과 반의 분열이 아니라 그냥 분열을 위한 분열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분열의 이면에는 포스트 모더니즘이 있다. 애초부터 상대주의적인 관점과 다양성, 그리고 개인의 자유와 행복을 역설했던 포스트 모더니즘은 이 지구상의 모든 인류가 각각의 이념을 내세우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도록 했다. 모이제스 나임이 지은 <권력의 종말>이라는 책에 보면, 각 국가를 이끌어가는 정치 권력이나 큰 기업을 경영하는 창업자 출신 CEO 마저도 예전의 강력한 권력을 갖지 못하고 수많은 곳에서 발목을 잡히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예는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한 군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개빈 후드 감독의 <아이 인 더 스카이>라는 영화를 보면 테러 조직을 사살하기 위해 드론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문제를 가지고 서로 책임을 미루면서 공격 타이밍을 놓치는 장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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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문재인으로도 천국은 오지 않는다.
이 말은 시사평론가 김어준이 한 말이라고 한다. 문재인의 대선 슬로건은 ‘나라를 나라답게’ 라는 것이다. 즉, 기존의 나라는 전혀 나라답지 못 했다는 전제를 달고 있다. 그런데 저자는 이것이 진보적 발전을 상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역행한 만큼 다시 제자리를 찾자는 데에 그치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문재인으로도 천국은 오지 않는다’는 말처럼 결정적으로 진정한 진보의 입장을 만족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문재인 정권은 진보가 아닌 그냥 ‘상식’과 ‘정상’을 추구하는 입장일 뿐이라고 선언한다. 그런데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저자의 주장에 온전히 동의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