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전능하시며 사랑 자체인 신(神)이 인간 세계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악(惡)을 용인하고 있는 이유를 신학적이고 철학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아울러 저자의 '무한한 사랑의 신'을 증명하는 신정론을 소개한다. 저자는 1962년부터 1963년까지 오벌린 대학의 메드 스윙 강좌와 1964년부터 1965년까지 하버포드 대학에서...
인간의 역사에 있어서 고통과 악은 언제나 동반되었던 사실이었고그 고통과 악을 둘러싸고 있는 무수한 질문은 그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다. 비기독교인과 기독교인 모두 고통과 악에 대해 필연적으로 있을 수 밖에 없는‘질문의 역사’ 또한 존재할 뿐만 아니라,특히 기독교인에게는 악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개개인의 신앙에 무력함을 느끼게 되는 이른바 믿음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어 왔다.역사를 통해 인류는 자연재해를 통한 무의미한 죽음 앞에서 무력한 분노를 토해 왔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인간재해가 만들어내는 엄청난 악에 대해서 새로운 의미와 차원을 부여하게 되었다. 아우슈비츠, 체르노빌 등의 역사적 사건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현대의‘악’한 사건들은 예전에 비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생존의 문제, 실존적인 차원에서 직접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과 인간 그리고 악의 종교철학적 이해’ 책 머리말에서 저자가 쓰고 있듯이 “악의 존재는 그 존재에 대해 무언가 쓰는 것에 대해서도 대단히 심각한 문제가 되는데, 그 이유는 너무 덜 써도 또한 너무 더 써도 똑같이 재앙에 가까운 일”이 되기 때문에 여기에서 무언가 쓴다는 것은 이미 딜레마에 빠져 있다는 것을 먼저 밝히고 싶다.하지만 이러한 악의 문제는 강력하고 직접적으로 기독교인의 믿음에 위협이 되므로 결국 기독교 입장에서 어떠한 방식으로든 악에 대해 설명해 낼 수 있어야 한다.
역사적으로 기독교에서 설명하는 두 가지 주요한 신정론 흐름 속에서 이 책은 논리를 펼치고 있으며 두 흐름은 논리상 양립할 수 없는 것으로 본론에서는 아우구스티누스라는 인물로 대표되는, 악이 선의 결핍으로서 나타나고 세상은 부분적으로 악이지만 우주적으로는 선이라고 주장하는 일원론, 이레니우스로 대표되는 이론은 선과 악은 완전히 서로 반대이며, 종말론적이며 신이 시간의 과정으로부터 나타내고자 하는 유한한 선함 속에서 악의 존재를 정당화 하는 이원론이 그 두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