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와 관련된 과거 중에 최근에 이슈가 되어 내게 기억에 남을 만한 일을 손꼽아 보면,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을 들 수 있겠다. 소위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건’으로 불리고 있는 이 사건은 2007년 여름, 한국인 23명이 정부가 방문을 제한하고, 교리상으로도 일체의 선교활동을 금지하고 있는 이슬람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벌이다 한 무장단체에 납치를 당한 사건을 일컫는다. 이 때, 비록 2명을 제외한 21명이 살아서 귀환을 했지만, 국내에서의 반응은 다른 여느 사건과 달랐다. 사건이 일단락된 뒤에도 후 폭풍은 계속되었다. 이슬람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벌인 그 자체가 기독교의 ‘독단적인 성격’을 드러낸 것이라는 비판이 들끓었다. 더구나 한국정부가 피랍 한국인들을 석방시키기 위해 무장단체 측에 거액의 몸값을 지불했다는 추측에 논쟁은 더욱 거세졌다. 이 사건에 관해서는 다양한 원인들이 얽혀있는 문제이지만 기독교와 관련된 문제를 짚어본다면, 그들이 이렇게까지 무리한 선교를 가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라는 부분으로 집중할 수 있겠다. 생각해 보면, 그 원인으로서 첫 번째로, 개화기 때 선교사들 덕에 이만큼 영적으로 풍족하게 살게 되었으니 한국도 반대급부적으로 빚을 갚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고, 두 번째로, 성경에 나와 있는 땅끝까지 전하라는 가르침에 충실하려는 기독교근본주의 정신 탓이라는 주장도 많다. 세 번째로다른 신도들을 전도 할뿐만아니라 기존 신도들을 신앙 훈련 차원에서 추진하는 방법이 선교콘텐츠라는 것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나는 이러한 개화기 때, 아직 전혀 문명화되지 못한 그 낙후된 조선시대에서의 기독교가, 우리 한국인의 그 기독교 정신의 뿌리가 무엇이길래 이렇게 생명을 걸만한 도전을 하게 만드는 원동력에 대하여 자연스럽게 의문이 들었다. 사실 개화기 즉,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초반의 상황에서의 상황은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한국 초기 기독교에 대해서는 선교사들이 주도했다는 사실 외에는 그 전말을 잘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수업의 ‘개화기 조선과 미국선교사’를 읽고 많은 점을 배우고 얻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