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정신적ㆍ신체적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부모와 가족, 주변 사람들을 위한 『자라지 않는 아이』. 이 책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여류 소설가 펄 벅과 정신지체를 가진 그녀의 딸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딸 캐롤 벅의 탄생과 그녀가 정신지체라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의 과정에서부터 그러한 사...
펄 벅(Pearl S. Buck). 그녀는 미국의 대단한 소설가이다. 그녀는‘대지(The Good Earth)’라는 소설로 1932년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1938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아마도 그녀는 작가로서 위대한 명성을 남긴 역사적 인물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대단하리만큼 큰 업적을 세운 그녀의 삶은, 누구나 한 번쯤은 바라고 꿈꿔오던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의 시선을 한눈에 받는 그녀의 삶은 그들이 정말로 그녀를 부러워 할 만큼 지극히 평범하고 순조로웠을까. 그녀에게는 남에게 쉽게 꺼낼 수 없었던 한 가지 비밀이 있었다. 바로 그녀의 딸‘캐롤 벅’에 대한 이야기이다.
1950년, 그녀는‘자라지 않는 아이’라는 책을 써냈다. 펄 벅이 그 책을 써내기 까지는 정말 많은 고민과 걱정들로 수개월을 보냈다고 한다. 과연 자신이 이 책을 써낼 수 있을 까, 가족과 나 자신이 큰 상처를 받는 것이 아닐까.
처음 이 책을 보고 왜 제목이 자라지 않는 아이일까 의문이 들었다. 자라지 않는 아이는 정신적 장애가 있는 저자의 딸에 대한 내용으로, 딸 캐롤 벅의 탄생과 그녀가 정신지체라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의 과정에서부터 그러한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의 방황, 현실에서 딸과 함께 살아가는 행복에 대해 그려내고 있다.
저자는 딸 아이가 3살이 되었음에도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처음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의사로부터 "아주머니 아이는 절대로 정상이 될 수 없습니다. "란 말을 듣고 저자가 처음에 갖게 되는 감정은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걸까?”하는 원망이었다. 저자에게 아이가 정신지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첫 번째 단계는 끔찍하고 혼란스러웠다. 세상 어떤 것에서도 기쁨을 느낄 수가 없었다. 모든 인간관계가 무의미했고 모든 것이 무의미했다.
사실 나는 중학생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친구들과 놀면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주변에 장애인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고등학교는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를 진학하면서인지 학교에 장애인 친구가 한 명도 없었다. 중, 고등학생때 봉사 활동도 참 많이 했지만 늘 노인 복지회관이었다. 그렇게 살아오다 보니까 장애인들에 대해서 긍정, 비판적인 시각이 아니라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게 나의 현실이다. 장애인을 보면서 ‘내가 저런 장애를 갖고 있었다면 난 어떻게 살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었기 때문에 ‘저런 장애를 가진 사람의 어머니의 기분은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었다. 아직도 정확히는 모르겠다. 평생 가도 모를 수 있다. 부모님은 어떤 심정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