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라는 이름을 되새겨볼 때 늘 가슴이 뭉클하다. 내가 고등학생 때 어머니와 아버지가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별거를 하셨고 형과 나는 어머니가 데리고 살았다. 형은 공장에 들어가서 일하고 나는 대학에 들어가서 1학년마치고 휴학했다. 어머니이 혼자일하여 돈 벌어서 형과 나를 길러 오셨다. 무척 드세고 억척스러운 아들 두 명을 어머니 혼자서 길러 오셨다는 것만 하더라도 나는 어떻게 감사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동안 숱한 세월 속에서 어머니의 마음에 못을 박았던 철없는 언행들을 하나하나 되짚어보면 가슴이 아프다. 어머니의 심정을 하나라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머니 당신이 희망입니다> 라는 책을 읽으면서 눈물이 앞을 가릴 때가 무척 많았다. 어머니라는 이름을 소중히 여기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어머니께 깊이 감사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책에는 주부, 공무원, 수녀, 교사, 시인, 학생 등 20여 명의 평범한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의 방식으로 ‘어머니’를 기억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