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은이는 물질의 궁극체가 논리적으로 이해될 수 없는 신비로운 것이며, 물질적 존재란 전일적인 것의 한 과정으로서만 성립될 수 있다는 현대 물리학의 자연관이 주관주의에 입각한 동양 사상의 전통적인 자연관과 거의 일치하고 있다고 본다. 그럼으로써 정신과 물질, 육체와 영혼이라는 기계주의적 이원론을...
동양사상과 물리를 대놓고 비교한 책은 처음 접했다. 동양사상 중의 만물론에 대한 것과 양자역학과 연관이 있다고 했다. 서로 의존하게 되는 입자, 동양에서는 의존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봤다. ‘도’라는 사상, 그것과 양자물리를 연결지어 설명한 부분도 인상적이다. ‘도’라는 개념 자체가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세상에는 절대적인 진리가 존재할까?
위의 물음에, 뉴턴의 과학은 이렇게 답한다. “모든 것은 절대적으로 정의할 수 있다.” 뉴턴은 절대주의에 입각하여 세상을 바라보았다. 시간이나 공간 등도 절대적인 값을 가진다고 주장하였다. 이 주장만 들었을 때는 이 주장이 옳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가 공전, 자전하면서 태양이 뜨고 지는 것처럼 보이고 태양의 고도 또한 달라지는데, 인간은 이에 ‘시간’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였다.
이 책은 아원자 차원의 현대 물리학 이론이 고대 동양사상의 신비주의와 흡사한 점을 밝혔다. 저자 카프라는 물리학자로서 아원자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대 동양사상의 직관주의를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한 직관주의는 고대 동양문화가 낳은 유물이나 사상가들의 단편적 저술에서 은유적으로 표현된 개념들인데, 이를 아원자 물리학의 설명에 원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의 원제인 ‘The Tao of physics(물리학의 도(道))’에서 저자의 주장 내용을 엿볼 수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고대 동양사상이 매우 추상적이고 초월적인 신비를 믿기 때문에 근대 과학의 합리적인 이성으로는 그저 옛날 옛적의 이야기로서 부정되어 왔고, 그래서 세계의 문화 전체가 서구화된 지금으로서는 고대 동양의 신비주의는 한낱 전설일 뿐이라고 치부해 왔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매우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