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심리록》으로 읽는 조선시대의 과학수사와 재판 이야기 『역사로 남은 조선의 살인과 재판』. 정조가 남긴 《심리록》을 기반으로, 다산이 남긴 《흠흠신서》의 내용을 덧붙여 정조 당시의 대표적인 옥사 18건을 추리고 그 사건의 전말과 소송의 과정을 소설의 기법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이를 통해, 조선의...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보석 같은 책이 있다. 바로 이번영 작가의 <역사로 남은 조선의 살인과 재판>이다. 평소 임상병리사에 관심이 많은 터라 이 책의 발견은 필자에게는 큰 소득이었다. 그 이유로는 임상병리사가 혈액과 체액, 분비물 등으로 질병을 진단하는 직업인데, 역으로 범죄현장에서 미량의 혈흔으로도 범인을 찾아내는 활동도 임상병리사의 몫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의학이 발달하지 않은 조선시대에 나름의 과학적 지식으로 시체를 부검하여 범인을 찾아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먼저 부검(剖檢)이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사람이 죽었을 때, 사인을 밝히기 위해 검사하는 것을 말한다. 요즘에는 시체를 해부해 부검을 하지만, 당시에는 죽은 사람의 몸에 칼을 대지 않고도 사인을 잘 가려냈다고 하니 그저 신기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