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미디어 숲에서 나를 돌아보다』의 저자 이창근, 강준만, 조흡, 원용진은 30여 년 전 한 대학원에서 만나 공통 전공인 매스미디어에 대한 각자의 체험과 기억과 생각을 이 책에 풀어냈다. 그래서 이 책에는 각자가 관심을 가졌던 매체를 중심으로 살아온 삶의 궤적과 체취가 묻어나 있다.
30년전 박사과정 동기들이 모여 책을 내었다. 그대가 그리운 것이 아니라 '그때'가 그립다는 멋진 말을 써 두었다. 어떻게들 살아왔는지, 2막, 3막은 어떻게들 살아갈 것인지 하는 이야기들이다. 들어온 문을 닫아야 다음 문을 열 수 있는 법이다. 일종의 통과 제의로 이해한다.
강준만 선생의 표현을 빌리자면 박사과정 당시에 잡담의 공부를 했다. 최재천 교수가 하버드 대학교에서 배워온 통섭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맥락이다. 우리는 접촉에 의해 성장한다.
진화를 돌연변이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세균에 의한 유전자 이동으로 설명하는 이론이 있다. 돌연변이보다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유전자 이동은 수직적(부모에게서 자녀로)가 아니라 수평으로 이동한다는 이론이다. 수직으로 하는 유전자 이동은 오류 제거용, 안정용이고 진짜 변이는 수평이동에 기초한다. 천재적인 한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아니라, 환경에 따라 부단하게 유전자를 교환한 결과가 우리 몸이다. 우리 몸의 DNA의 최소 8%는 바이러스에 기초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우리도 우리 몸의 구성요소인 유전자를 닮아 부단하게 접촉해야 할 것이다. 인간이 위대한 것은 인터페이스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