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여성학자 박혜란의 『나이듦에 대하여』. 개정판. 이제껏 누구도 말자지 못한 여자의 나이와 몸에 관한 솔직하고 편안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쉰 살이 지나 지친 몸이 말을 걸어왔을 때 '나이듦'의 의미를 깨달은 저자는, 여자가 나이 들어가는 과정을 일상을 통해 들여다보며 '나이듦'에 대한 새로운 느...
이 세상에 늙고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사람은 물론이고 기어다니는 것, 뛰어다니는 것, 날아다니는 것, 헤엄쳐 다니는 것을 불문하고 모두가 늙고 병들어 죽어간다. 억만금을 쌓아놓은 부자나 삼순 구식하는 가난뱅이나 모두가 이런 자연의 법칙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늙지 않으려고, 또는 나이 들어 보이지 않으려고 운동을 하고, 보톡스를 맞고, 보약을 먹는 등 별의별 방법을 다 써 봐도 결국 사람은 늙고 죽는다. 저자의 말처럼 산다는 것은 결국 죽어 가는 한 과정일지도 모를 테니까….
그렇다면 늙는 것은 자연의 순리일진대 왜 사람들은 나이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할까. 왜 늙음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걸까. 아마도 그것은 늙는다는 것은 추하고, 나약하고, 의존적이 되고, 무시당하는 등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더 많아지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모두 다 기를 쓰고 늙음을 밀어내려고 애쓰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