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퇴사학교』의 저자는 막상 퇴사를 하고 보니, 섣부른 퇴사가 오히려 이전보다 더 힘든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이도 저도 할 수 없는 진퇴양난의 시대에서 현실은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기 전에 비록 작더라도 변화를 꿈꾸고, 조금씩 실행에 옮겨보고자 ‘퇴사학교’를...
공무원 생활을 하셨던 장인어른께서 지난 달 퇴직을 하셨다. 명절 때 가족들의 축하 속에서 이를 기념하는 조촐한 행사를 가졌다. 퇴직 후에도 직업적으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장인께서는 퇴직 전 본인이 취미삼아 해왔던 일들을 조금씩 키워가며 구체화했고, 가족 모두 그 일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퇴직을 축하했다. 준비 없는 퇴직은 인생 2막이 아니라 불행 1막이다, 고 하셨던 장인이 내게 이 책을 권했다.
퇴사는 단지 상징적이고 표면적인 화두일 뿐, 중요한 것은 퇴사 그 자체가 아니라 회사 안에서든 바깥에서든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라고 본다. 자기계발서들을 보면 영혼없이 반복적으로, 기계적으로 일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순간이 바로 퇴사를 결심해야 할 순간이라고 말하지만, 먹고사니즘을 해결할 방책이 없다면 퇴사하는 순간 지옥이 펼쳐진다.
책은 대기업, 공기업 등 그나마 먹고 살만한 직장인을 타겟으로 한다.
회사가 아닌 다른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쌓는다. 다들 자신의 신발을 신고 사는 법이니, 남의 신발은 알 수 없다. 대기업에 들어가고 싶어도 못 들어가는 사람이 있고 대기업에서 나오는 사람도 있다. 각자의 뜻으로 사는 것이니 뭐라 할 말은 아니다.
심리학자, '매슬로우'는 인간의 욕구를 다섯개로 나누었다. 욕구에도 계층이 있다고 주장했다.
먹는 걸 찾는 생존의 욕구, 집을 찾는 안전의 욕구, 그 다음이 소속의 욕구다. 사람은 소셜 애니멀이라 그가 속해 있는 집단으로 스스로를 규정한다. 먹는 것, 자는 것에 대한 근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소속의 욕구를 가지기 힘들다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반도 내 대부분의 사람은 생존과 안전의 욕구 언저리에 있다. 최종 단계인 자아실현은 이승에서는 달성하기 힘든 욕구다.
독자 여러분은 저마다 자신의 욕구를 잘 들어볼 필요가 있다. 든든한 부인이 있고, 아버지가 사준 아파트 한 채가 있다면 '소속'이나 '존경'을 욕구해도 된다. 아니라면 부지런히 옷과 집을 위해 일할 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