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북한을 바라보면서 늘 끊이지 않는 의구심이 있었다. 그것은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그런 나라가 어떻게 70년에 걸쳐서 3대째 세습으로 유지될 수 있는가? 에 대한 질문이다. 필자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가 않았다. 세계에서도 유래없는 폐쇄적이며, 인권이유린되는 그런 나라가 왜, 와해되지 않고, 굳건하게 유지되는 것인가? 이런 의문이 꼬리표처럼 따라 다녔다.
필자는 김병로 교수님이 쓰신 『북한사회의 종교성: 주체사상과 기독교의 종교양식 비교』라는 논문을 읽으면서 서두에 의문들이 다소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체제의 유지를위해 사상과 신념이 그 중심에 차지하고, 더 나아가 종교성을 띠는 양상으로 김일성을 신의 자리에 올려놓고, 독재체제를 굳건하게 다져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 바탕에 기독교의종교의 유사성을 북한사회의 체제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사실을 본 논문을 통해서 밝히고 있다. 필자는 책의 내용을 요약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코멘트를 다는 형식의 독후감을 진행하려 한다.
북한이라는 체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중심에 주체사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주체사상을 이해하지 않고는 북한을 이해할 수 없다는 말과도 같다. 본 논문에서 밝히듯이 이 주체사상이 종교성을 띠고 있다는 내용은 필자에게 북한을 이해하는 통찰력을심어 주었을 뿐만 아니라 북한이라는 체제를 이해하는데, 일보전진이 있게 하였다.
저자는 주체사상과 기독교 종교양식을 비교하면서 종교의 특성에 대해서 언급한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종교의 세가지 특징이 있는데, ① ‘성스러운 것’에 대한 신앙 ② 종교의식을 수행함 ③ 일종의 사회공동체를 이룬다는 것이다. 이런 특징들은 ① 종교경험은언제나 어떤 개념들을 사용하는 사상으로 나타나고, ② 말과 행동으로 짜여진 의례나 예식으로 표현되며, 또한 ③ 가입, 지위의 점유, 역할의 분담으로 구성되는 조직체나 공동체로 나타난다. 이것을 다시 정리하면, 어떤 사회현상이 종교로 규정되기 위해서는 ① 이론적 양식인 교리, ② 실천적 양식인 예식과 의례, 그리고 ③사회적 양식인 공동체 혹은 단체 모두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