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수학, 생각의 기술』은 왜곡되었던 수학의 재미를 일깨우는 다양한 생각 실험을 소개한다. 수학적 생각을 검증하고 폭발시킬 130여 개의 생각 실험과 질문, 수학으로 세상을 바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다양하고 방대한 생각 실험과 정답을 향해가는 풀이 과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창의력과 논리력 등...
도대체 수학을 왜 배우나?
'아, 이거 딱 내가 하고 싶던 말이었어!'
란 생각이 들 정도로, 꼭 내 마음 같은 글을 책에서 만날 때가 있다. 아래의 글이 그랬다.
많은 사람들이 수학을 전공한 나에게 "수학을 왜 배우는 것이냐?" 라고 물었다. "영어를 왜 배우냐?", "화학을 왜 배우냐?"라고 묻는 사람은 없는데 수학에 대해서는 "왜 배우냐?"고 질문하는 사람이 많다. 쓸모없는 것을 배우는 데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듯싶다. 하지만 수학은 다른 어느 과목보다 중요하다. 특히 생각의 기술을 배우는 과정이기에 매우 중요하다.
박종하, <수학 생각의 기술>, 46쪽
수학을 전공하고 아이들에게 수학을 오랫동안 가르쳐 보았던 나는 수학의 효용을 믿는다. 그 효용이란,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는 것이었다.
수학이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니, 어떻게 그런 것이 가능한가?
수학이 길러주는 질문의 힘
수학적 사고의 첫 번째 장점은 다른 사람의 말이나 생각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학에서는 주로 당연한 현상에 "왜?"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질문을 통해 대상에 대해 더 많이, 깊이 알게 된다.
같은 책, 57쪽
수학은 ‘질문의 힘’을 길러주기 때문이다. 사실 수학 문제를 푸는 과정 전체가 질문의 과정이다. 수학문제를 보면 답만 구하면 끝인 것 같지만 답이 나오기까지 풀이 한 줄 한 줄이 사실 모두 질문과 답변의 연속이다.
이런 사고방식에 오랫동안 길들여져 익숙해진 나는 나도 모르게 항상 질문하는 습관이 생겼나보다. 한 번은 종종 만나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를 나누던 한 친구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다른 사람은 화부터 내고 볼 일을 너는 ‘왜 그럴까?’를 오래 생각한 다음에 말을 하더라."
사실 나도 내가 그런 줄 몰랐다.
‘내가 그랬던가?’
‘왜 그렇게 되었던가?’
항상 그렇듯 또 질문을 던지다 보니 얻은 답의 근원에는 ‘수학’이 있었다. 수학이 일상생활에도 이런 사고의 프로세스를 가동시키도록 나를 훈련시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