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이야기의 무대인 마을 이름 페이튼 플레이스는 시작부터 불길한 전조를 띠고 있다. 1930년대 뉴잉글랜드에 위치한 것으로 설정된 이 허구의 마을은 원래 노예 출신인 새뮤얼 페이튼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새뮤얼은 노예 신분에서 벗어난 후 유럽으로 건너가 큰 부자가 된다. 백인 여자와 결혼까지 한 후 금의환향했지만, 곧 자신이 결코 환영받을 수 없음을 깨닫는다. 마음에 상처를 받은 새뮤얼은 유럽에서 중세 시대 성을 분해해 미국에 들여와 마을에 그대로 조립해놓고는 그 안에 틀어박혀 여생을 보낸다.
작중 현재 시점에서 페이튼 플레이스 주민들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겉으로 보이는 사회적 지위와 평판 같은 것이다. 이들은 겉보기에는 아무 문제 없는 삶을 영위하고 있지만 실제로 들여다보면 작중 인물 대부분이 은밀하고 추악한 과거를 가지고 있으며, 그런 과거가 수면 위로 떠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주인공 앨리슨의 어머니 콘스탄스 매킨지가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