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여행자의 시선으로 그린 서울의 일상을 만나다!흔적과 상상, 건축가 오기사의 서울 이야기『그래도 나는 서울이 좋다』. 흔적, 장소, 집합, 기호, 상징, 미학, 기억, 상상 등 모두 8가지 키워드로 서울이라는 거대 도시를 저자 특유의 감성과 시선으로 읽어낸 책이다. 신사동 가로수 길부터 청와대,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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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서울이 보기 싫은 못생긴 도시라고 한다. 무미건조한 아파트와 난립한 간판들이 꼽힌다. 이러한 서울의 모습은 누구도 아닌 바로 그 구성원들의 의식 수준에 의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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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을 줄 테니 하나를 고르세요. 10억짜리 강남의 아파트와 같은 가격의 평창동 단독주택입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의 선택은 10억짜리 강남의 아파트일 것이다. 저자의 답은 1강남의 아파트로 돈 벌고 그 돈으로 살고 싶은 집을 짓겠다고 했다. 나 또한 저자와 같은 의견이다. 이런 모습들이 지금의 서울을 만든 것이다. 나는 닭장같은 아파트가 싫고 크거나 화려한 간판이 싫다. 당연히 못생긴 도시는 건설사나 부동산 개발 회사의 잘못이고, 정부나 공무원들의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10억짜리 강남의 아파트냐, 같은 가격의 평창동 단독주택이라는 질문에 그들만의 잘못인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우리 모두가 원하는 모습이 바로 지금의 우리 도시의 모습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