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종렬 사진에세이『바람을 먹고 이슬에 잠자다』. 이 책은 저자가 지난 20년 동안 자연과 생명을 찾아 우리나라 최전방 DMZ에서 땅 끝 무인도까지 찾아다니며 그곳에서 살아가는 야생동물의 처지와 삶을 기록한 우리나라의 자연사이자 사진가의 사유와 만행을 기록한 아름다운 사진집이다. 사진가로서 자연에...
‘새가 지나가는구나, 이름 모를 새가 울고 있구나.’ 내가 새를 대하는 태도였다. 동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새는 예외였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이 책을 읽고 난 이후 차를 타고 가는 중이었다. 창밖으로 새떼가 지나가는데 나도 모르게 입이 떡 벌어지면서 그 아름다운 모습을 넋 놓고 바라보았다.
계속 바라보고 있는데 무리에 들어가지 못하는 새가 생겼다. 그 새를 보면서 마음속으로 얼른 무리로 들어가라고 응원까지 하게 되었다.
또 버스를 기다리다가 전봇대 전선 위에 앉은 두 마리의 새들이 보였다. 그런데 이 아이들의 행동이 이상했다.
한 마리 새가 왼쪽으로 조금씩 총총 이동하면 다른 새가 따라서 총총 옆으로 따라가는 것을 계속 반복하였다.
마치 남녀 사이에 사랑을 밀고 당기는 것처럼 전봇대 전선 위에서 두 마리의 새가 놀고 있었다. 그 모습에 정감이 가면서 귀여웠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에 두 번 가보았는데, 두 번째 방문은 책을 읽고 난 후였다. 첫 번째 방문에서는 그저 많은 생물들을 관람하는데 그쳤지만, 두 번째 방문에서는 책에서 만났던 새들을 전시관에서 찾아보며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반가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