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제5회 창비청소년도서상 수상작 『철의 시대』. 저자 강창훈은 삼천 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철기 시대 동안 철과 인류가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철의 탄생에 얽힌 과학적 지식으로 시작하여 철기 시대가 개막하고, 제철 기술이 혁신을 거듭하며 강철이 대량 생산되어 현대 문명을 일군 과정을 차근차근...
■ 책에 대한 평가
‘철’이 주인공인 책은 처음이었다. 인간이 주인공인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내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읽으면서 내 세계의 일부가 붕괴되더니 철의 생애를 기준으로 다시 짜 맞춰졌다.
특별히 꼭꼭 씹어 읽은 책이었는데 그렇게 읽길 잘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의 쇠 버전 프리퀄 같다고 감히 말해본다.
창비 청소년문고이자 수상작이던데, 이런 양질의 도서를 어릴 때부터 읽은 학생들은 어떻게 성장할까, 그리고 내가 그랬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하기도 했다.
▪ 화두
이 책은 철의 과거, 현재, 미래만 밝히고 끝내지 않는다. 책을 읽는 내내 간직해야 할 화두를 던진다.
“인간은 왜 이토록 오랫동안 철을 가장 가까운 파트너로 삼은 것일까요? 인간의 욕망과 철의 속성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좀처럼 만족할 줄 모르지요. 철을 야누스처럼 만든 것은 바로 인간입니다.”
작가는 철이 왜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 그 이유를 우리에게 묻고 있다. 분명 역사서 같은데 철학서의 냄새까지 풍기고 있어 궁금한 마음에 얼른 다음 장을 넘겼다.
철에 대한 역사를 개관하였다. 레바논 태생으로 미국에서 투자은행 일을 하고 있는 '나심 탈레브(블랙스완이란 유명한 책을 쓰셨다)'는 '시그널(정보)'은 '역사'이고, 뉴스는 노이즈(잡음)라 했다.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다. 철(Fe)에 대해서 안다는 것은 역사에서 출발해야 한다.
현대의 재료는 철, 플라스틱, 세라믹 하여 3종이다. 유리는 투명 '세라믹'이다. 3종의 물질 중에서 철의 쓰임새가 가장 많다. 철은 연철, 선철, 철강 등으로 구분한다.
철은 단일 원소가 아니라 탄소가 포함된 합금이다. 탄소의 함유량으로 연철, 철강, 선철로 구분한다. 즉 선철은 3~4.5%, 연철은 0.01%. 강철은 0.02~2%. 선철은 단단하고 깨진다. 연철은 무르고 휘어진다. 강철은 선철와 연철의 장점을 뽑았다. 강철은 단단하고 휘어진다. 이해하기 쉽게 말해보면 강철(아이언)은 선철에서 탄소를 덜어낸 것이다. 154쪽이다.
<베서머는 철광석을 녹인 뒤 용광로 속에 덩어리째 남아 있는 선철을 발견했습니다. 배서머는 용광로에 바람을 세게 불어 넣을수록 즉 산소가 많이 들어갈수록 선철 덩어리가 많이 남는다는 사실을 알아냈지요. 그런데 이 선철 덩어리는 너무나도 단단해서 쇠망치로 내리쳐도 깨지지 않았고 잘 녹지도 않았습니다.